고춧가루를 상온에 보관하고 계시나요? 요리할 때 쉽게 꺼내 쓰기 위해 다른 양념들과 함께 놓고 쓰시나요? 그렇다면 오늘부터는 반드시 냉장고나 냉동고로 옮겨 보관해주세요. 어떤 분들은 '고춧가루는 자체가 항균작용이 있어서 균이 증식하지 못한다' '냉동보관을 하면 영양가가 줄어든다, 색이 변한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온에 고춧가루를 보관 시 곰팡이가 필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럼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1. 고춧가루를 상온보관시 문제점
하얀 실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며,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소로 인해 심하면 간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실온, 냉장, 냉동 보관한 고춧가루를 현미경으로 관찰을 했습니다. 그 결과 실온에서 보관한 3개의 샘플 고춧가루에서 모두 하얀 실 곰팡이가 발견이 되었고 냉장고와 냉동고에 보관한 고춧가루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주방에 실온 보관을 하는데요. 가스레인지나 싱크대 주변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쉽게 생장하고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고춧가루에 생기는 곰팡이는 주로 아스퍼질러스나 페니실륨 종류의 곰팡이로, 일부 아스퍼질러스 곰팡이는 오크라톡신, 아플라톡신 같은 독소를 생성하여 간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요리에 넣어 익혀먹으면 되지 않나고요? 아닙니다. 독소는 열에 강해서 끓이더라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고춧가루를 실온에 보관하면 안된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경기도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춧가루를 구입해서 보관 온도를 달리하여 8개월 후 고춧가루의 상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각각 30℃, 4℃, -20℃에서 보관을 한 결과 30℃에서 보관한 고춧가루의 품질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반면에 4℃, -20℃에서 보관한 경우 품질이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요. 품질 저하는 곧 미생물의 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고 고춧가루는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2. 올바른 보관법
요리에 그때그때 사용할 고춧가루는 냉장고에 넣으시고, 나머지 고춧가루는 냉동실에 보관하시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냉장, 냉동고에 보관시 눅눅해지고 고춧가루가 뭉치기도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이런 걱정 없이 냉장냉동고에 보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1. 냉장 보관법(요리에 바로 사용할 고춧가루)
1) 김이나 시판용고추장, 된장 등에 아래 사진과 같은 '습기제거제'가 들어있는데요. 이걸 버리지 마시고 고춧가루 보관 시 사용해보세요.
먼저 유리병이나 락앤락같은 밀폐용기에 고춧가루를 담으시고, 뚜껑 안쪽에 습기제거제를 테이프로 붙여주세요. 이렇게 하면 고춧가루가 뭉치는 현상 없이 한 달 정도는 거뜬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2) 냉동보관(장기보관용)
지퍼백에 담고 공기를 빼주고 밀봉해주세요. 그 다음 한 번 더 위생비닐봉지에 담아 공기나 습기의 차단을 완벽하게 차단해주세요! 참고로 저는 위생비닐봉지를 스카치테이프로 꽉~ 붙여주었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고춧가루는 없어서는 안될 양념입니다. 이렇게 자주 먹는 고춧가루를 잘못 보관해서 곰팡이 독소를 섭취한다면? 장기적으로 섭취 시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요?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 고춧가루는 냉장, 냉동실로 GOGO!!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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