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지만, 강원도의 한 어린이 집에서 곰팡이가 핀 떡을 물에 씻어 아이들 급식으로 사용한 일이 있었는데요. 건강한 성인이 실수로 곰팡이가 핀 떡을 조금 먹었을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약하고 성장기에 있는 유아들에게 그런 음식을 먹였다니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급식예산을 아끼기 위해서 부실한 식재료를 사용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급식을 준비하는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곰팡이에 대한 약간의 상식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 떡에 핀 곰팡이 먹어도 될까요?
'먹으면 안됩니다. 아깝더라도 버려주세요'
'천기누설'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떡 곰팡이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곰팡이가 핀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물에 씻은 뒤 곰팡이균과 일반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실험관찰을 해 보았습니다.
비록 곰팡이부분을 잘라내고 씻어냈지만, 곰팡이 핀 떡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곰팡이균과 일반세균이 검출되었습니다.
떡을 만드려면 쌀을 불리고 찌는 과정이 동반되는데, 이때 쌀에 수분 함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므로 곰팡이가 생장, 증식하기 매우 쉽습니다. 그리고 표면에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하면 이미 내부까지 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잘라낸다고 곰팡이균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곰팡이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왜 건강에 나쁠까요?
곰팡이는 독소를 만들어내며 이 독소는 열에 강해서 일반적인 가열온도로 사멸되지 않으며, 장기간 섭취하여 몸에 축적되면 몸에 염증은 물론 심하면 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먹지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곰팡이는 없지만 곰팡이핀 떡이랑 함께 보관된 떡은 먹어도 될까요?
그럼 곰팡이가 핀 떡이랑 같이 보관된 떡은 어떨까요? 직접적으로 곰팡이가 눈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오염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이미 부패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함께 버려주세요.
3. 곰팡이 핀 떡을 먹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론 건강한 사람이 어쩌다 실수로 한 두번 먹은 것으로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곰팡이 독소를 자신도 모르는 장기간 섭취하다 보면 체내에 축적이 되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요. 특히 간암이 생길 확률이 높으며, 실제로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곰팡이 핀 곡식을 장기간 복용해서 간암이 생긴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곰팡이가 핀 떡을 발견했다면 아깝더라도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같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더 위험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4. 떡을 곰팡이가 피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은 없나요?
떡은 실온에서 보관하면 상하기 쉽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딱딱해지면서 맛이 없어지는데요.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냉동보관입니다. 먹을 만큼씩 소분해서 지퍼백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해서 보관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냉동실에 있다고 너무 안심하지 마세요! 냉동실에 넣은 떡도 한 달 이내에 다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드실만큼만 적당히 구입하는 것입니다. 너무 많다면 이웃들과 나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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