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단백질과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데요. 특히 철분은 두뇌의 성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는 영양소입니다. 육류에 포함된 철분은 채소에 함유된 철분보다 흡수율이 더 높기 때문에 고기를 자주 먹이려고 하는데, 아이가 싫어한다면 식탁은 매일 전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먹이려는 자와 먹지 않으려는 자의 대결에서 주로 먹지 않으려는 자(아이)가 승리를 하게 되는데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사진부터 보고 가실게요.
제가 붙인 음식의 이름은 "고기 시리얼 전(부침개)'입니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막 12개월이 되었는데요. 10개월째부터 먹고있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1. 재료
▶ 육류(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80~100g, 계란1개, 채소 약간, 가루로 된 시리얼(반죽의 농도를 맞출 때 사용)
채소는 넣지 않아도 되고, 넣더라도 조금만 넣어주세요. 오늘의 메인은 철분 섭취를 위한 육류와 시리얼이기 때문에 채소는 약간만 넣는 것이 좋답니다.
농도는 시리얼가루로 맞출 것이기 때문에 양을 생략했습니다. 고기, 채소, 계란에서 생긴 수분을 잡아주고 걸쭉해지도록 가루 시리얼을 넣어줍니다.
아기용 가루 시리얼은 철분을 포함한 각종 영양소가 강화되어 있어 영양보충용으로 적당하며 사용도 매우 간편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가루 시리얼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2. 방법
1) 육류와 채소는 함께 넣고 갈아주세요. 아이들은 고기의 식감 때문에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저는 고기를 최대한 작게 갈아주었습니다. 저는 이날 소고기가 다 떨어져서 닭고기로 만들었는데요. 물론 소고기가 철분 함량이 가장 높지만, 닭고기든 돼지고기든 육류라는 식품 자체가 철분이 풍부하고 흡수율도 높으니 소고기가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골고루 먹이시면 됩니다.
참! 돼지고기는 알레르기 때문에 보통 돌 이후에 먹이는 식품이므로 참고해주세요.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면 조금 일찍부터 시작하셔도 된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혹시 고기의 냄새에 민감하다고 생각된다면 고기를 '우유'에 30분~1시간정도 담가놓았다가 사용하세요. 고기의 누린내, 잡내가 많이 사라질뿐 아니라 고기도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2) 갈은 채소와 고기에 계란 1개를 넣고 나머지 농도는 가루 시리얼로 맞춰주세요.
3) 팬에 기름을 살작 두르고 전을 부치듯이 요리해주세요.
3. 고기 시리얼 전을 만들게 된 이유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질긴 식감' 때문에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기를 잘게 씹는 것도 어렵고, 삼키는 도중 질식이 일어날까 봐 본능적으로 거부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고기를 최대한 갈아서 부드럽게 해서 먹여보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씹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씹는 연습을 다른 식품으로 하고, 이 음식은 철분보충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좀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단맛이 나는 채소 및 가루 시리얼을 사용해서 맛을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당근, 파프리카, 호박, 양파등을 넣으면 맛이 한층 좋아지거든요. 그리고 가루 시리얼도 종류가 다양해서 곡물은 물론 각종 채소, 콩류 등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시면 맛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루시리얼에는 철분이 강화되어 있어서 아이들 철분 보충에 제격입니다.
계란을 넣은 이유는, 계란에도 철분이 함유되어 있고 맛도 좋게할 뿐 아니라, '전'이 단단하게 잘 부쳐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고기 시리얼 전'은 어른이 먹어도 부드럽고 고소해서 맛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12개월이라서 그냥 먹였지만 좀 더 큰 아이들은 살짝 케첩을 찍어서 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점차 아이가 고기맛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고기를 좀 더 거칠게 갈아서 씹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참! 고기시리얼 전 말고도 '고기 안 먹는 아이를 위한 단백질, 철분 보충방법'에 대한 다른 글들도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정말 제각기 너무나 다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먹이시면 철분 및 단백질 섭취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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