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가 12개월이 되면서 반찬으로 소금이 첨가된 '김'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소금을 넣지 않은 그냥 김은 '돌' 전에도 먹일 수 있지만, 돌 전에는 소금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는 것이 건강이나 식습관 형성에 좋지 않으므로 12개월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기 김을 고르다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내가 직접 구워줄 시간이 없을 때나, 외출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입을 하기로 했습니다. 영양사 엄마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아기 김을 선택했을까요? 여러분들의 선택에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아기김 고를 때 기준 5가지!
사실, 어른들이 먹는김도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고르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어른들도 좋은 김 먹자구요!
1) 원초의 종류
'무산김'을 고르세요. '무산김'이 '무슨 김'이냐고요? 그럼 김을 만드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설명 들어갑니다. 어렵지 않으니 넘기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세요.
김은 바다에서 양식을 하는데요. 양식하는 '틀' 아래로 김의 원재료가 되는 '원초'가 자라나게 됩니다. 이것을 바다에서 건져서 씻고 잘게 자른 다음, 네모난 틀에 얇게 펴서 건조시키면 우리에게 익숙한 '김'이 됩니다.
따라서 원초가 김의 핵심이 된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바다에서 원초를 만들 때 김이 아닌 다른 잡태(파래, 매생이등)가 붙는 것을 방지하고 병해 방지 및 성장촉진을 위해 '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산을 사용하면 김의 윤기, 색, 바삭함도 좋게 해 주기 때문에 김 양식업자들에게는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입니다.
유기산을 사용하면 그 나마 다행이지만 유기산은 효과가 적어 염산과 같은 '무기산'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염산은 김 뿐 아니라 바다에 흘러 들어가 바다 생태계까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니, 산을 사용하지 않는 '무산김'을 양식하는 어민들이 많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로 '무기산'과 '무산김'을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무산김은 무기산을 사용한 김이 아니라 '산'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양식한 김이라는 뜻입니다. 산을 사용하지 않고 김을 양식하려면 어민들의 수고와 노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값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감수해야 한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 먹는 김이니까요.
2) 기름의 종류
김을 구울때 사용한 '기름'을 확인해주세요.
일단, 무조건 걸러야 하는 기름은
▶ 콩기름, 옥수수유입니다.
기름을 뽑아낸 콩과 옥수수는 GMO(유전자 변형 생물체) 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식품성분표에 기름의 이름만 나와있지 어떤 종자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GMO는 왜 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물론 원래는 없던 새로운 종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거부감을 갖게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유전자변형을 통해 제초제나 살충제에 끄떡없는 종자를 만들어내는데요. 이렇게 하면 농사를 지을 때 잡초나 해충을 죽이기 위한 농약을 듬~뿍 뿌릴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유전자 조작을 한 농산물들은 다량의 농약을 쏙쏙 흡수하면서 살아남아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답니다.
그런데 사실 'GMO여부'와 더불어 기름을 고를 때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기름의 추출방식'입니다. 기름을 짜낼 때 핵산과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훨씬 더 간편하게 기름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헥산을 제거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헥산이 잔류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름에 남아있는 헥산은 장기간 섭취 시 중추신경계 장애 및 호흡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참! 헥산을 제거하는 과정 또한 문제가 되는데요. 헥산을 날려 보내기 위해 강한 열을 사용하여 기름에 함유된 좋은 영양소들을 파괴할 뿐 아니라 높은 열로 인해 지방산이 변형되어 심혈관질환에 해로운 '트랜스지방산'이 생성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부분도 원재료명을 보고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에서 추출한 기름이라도 화학용매제를 사용한 추출방식은 건강에 이로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시중에서 판매하는 '아기 김'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매번 김을 집에서 구워주기 힘드니 최대한 좋은 재료를 사용한 김을 골라서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낱개 포장(소포장)
식물성기름은 건강에 좋지만 산소를 만나면 쉽게 산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양의 김이 한꺼번에 포장된 것보다는 한 번에 먹을 만큼씩 소포장 되어있는 것으로 구입하세요. 그런데 사실 아기 김은 100% 낱개 포장이니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4) 소금의 종류 및 함량
소금은 '정제소금'보다는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사용한것으로 골라주세요. 그리고 나트륨의 함량이 높은 것은 피해 주세요. 영양성분 표시를 보면 소금의 함량이 나와있으니 확인해주세요.
5) 식품첨가물
김, 기름, 소금 이외에 다른 성분이 들어간것은 피해 주세요. 물론 건강에 좋은 영양성분(비타민D, DHA, 칼슘 등)은 제외하고요.
2. 만약 김을 처음 먹이신다면?
'기름을 발라 소금을 뿌린 김'보다는 그냥 '구운 김'을 먹여보세요. 요즘엔 아기 김으로 바삭하게 굽기만 하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 김들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은 바다에서 양식되기 때문에 자체로도 약간의 짠맛이 있습니다. 만약 아기가 한번도 간이 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면 그냥 바삭하게 굽기만 해도 잘 먹을 수도 있으니 시도해보세요. 만약 아기가 잘 안 먹는다면 기름과 소금을 첨가한 김을 먹이 시구요.
저는 시간이 있으면 집에서 바삭하게 구워서, 막 구워낸김을 밥과 함께 주거나 그냥 간식으로 먹이기도 한답니다. 막 구워내면 어른이 먹어도 맛있답니다.
참! 시중에서 판매하는 '구운 김'은 기름과 소금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식품유형은 '조미김'으로 분류됩니다. 김을 그냥 굽기만 해도 '조미김'이라는 표기를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저는 처음에 이걸 모르고 굽기만 했는데 왜 조미김이라고 하지? 하면서 본사에 이메일까지 보냈답니다.
3. 집에서 더 건강하게 김을 먹이는 방법
1) 김을 잘라서 김가루로 만들어 보세요.
큰 김을 일일이 기름 바르고 소금 뿌려 구우려면 힘드니, 김을 작게 잘라서 기름과 소금을 넣고 볶아보세요. 훨씬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습니다. 참! 2-3일 안에 먹을 만큼만 소량씩 만드시는 거 잊지 마세요. 그래서 저는 김을 잘라서 보관했다가 그때그때 먹을 만큼씩 볶아서 준답니다. 시간도 얼마 안 걸려요!
이렇게 하면 엄마가 선택한 좋은 김, 좋은 기름, 좋은 소금을 사용해서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최고의 '아기 김'이 탄생한답니다.
2). 김을 넣은 '후리가케'도 아기 반찬으로 좋아요.
돌이 지나면서 짠맛이 나는 재료들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멸치'입니다. 김에 소금 간을 하는 것보다 칼슘이 풍부한 멸치를 갈아서 함께 먹으면 맛도 영양도 up! up!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데요. 집에 있는 김과 멸치를 함께 곱게 갈아서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타지 않게 볶아주면 됩니다. 제가 만든 후리가케입니다. 사실 여기에 밥새우나 말린 채소를 함께 갈아 넣어도 되는데요. 저는 그냥 간단하게!
밥과 함께 비벼서 한입 크기로 뭉쳐 주면 냠냠 쩝쩝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좋은 김을 고르는 방법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조리법을 알려드렸는데요. 그래도 시간이 없고 바쁜 엄마들을 위한 '아기 김' 추천 나갑니다.
원초, 기름, 소금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추천드리니 구입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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