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견과류를 갈아서 드신다면 오늘부터 바꿔보세요.

견과류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바쁜 아침 영양보충을 위해 견과류에 우유를 넣고 갈아드시나요? 아니면 요거트에 넣어 드시나요? 그런데 유제품과 견과류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이라면 어떤 식품과 같이 먹어야 좋은지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견과류와 유제품의 궁합은?

같이 먹는다고 크게 문제는 안되지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견과류의 피틴산이 우유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견과류에는 '피틴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요. 피틴산은 식물에 많이 존재하며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의 배출에 도움을 주지만 칼슘의 흡수도 방해합니다. 우유는 칼슘이 가장 풍부한데,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니 굳이 같이 먹을 필요는 없겠네요.

물론 피틴산을 약으로 단독으로 먹은것이 아니라, 식품으로써 먹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매일 우유와 견과류를 함께 먹었다고 해서 골다공증이 생기거나 하는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 식품을 함께 일부러 같이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2) 영양소 균형이 잘 맞지 않습니다.

견과류도 종류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그런데 유제품도 마찬가지죠. 그러니 견과류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줄 수 있는 다른 식품과 함께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3) 일부 전문가들은 견과류에는 '옥살산(수산)이 있어서 칼슘과 결합하여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요. 그래도 이런 의견도 있다는 것은 참고해주세요.

▶요즘에는 견과류에 요거트를 함께 넣어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제품은 사면 안 되겠네요?

사실 견과류와 함께 들어있는 요거트의 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특정 영양소를 약처럼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닌,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소량의 요거트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견과류는 매일 한 줌 정도 먹으면 건강에 좋은데요. 하지만 먹다 보면 질려서 먹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견과류에 달콤한 요거트볼이 들어있다면 꾸준히 먹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2. 그럼 견과류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무엇인가요?

견과류는 단독으로 간식처럼 드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다면 샐러드 형태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견과류에는 미네랄, 지용성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수용성 비타민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런데 채소, 과일에는 수용성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에 같이 먹으면 영양소 균형이 잘 맞게 된답니다.

과일, 채소 중에서도 토마토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데요. 샐러드에 토마토를 많이 넣은 뒤 견과류를 토핑으로 올려 드셔 보세요. 토마토에는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라이코펜'이 풍부한데요. 이 영양소는 지용성이라 지방성분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라이코펜을 낭비 없이 모두 흡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