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엿이랑 올리고당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둘 다 단맛을 내는 감미료이고 색도 질감도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식품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 두 가지의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올리고당과 물엿의 차이
둘다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지만, 단맛을 내는 성분이 다릅니다.
먼저 올리고당의 정의부터 살펴볼게요.
올리고당도 탄수화물에 속하는데요. 당이 1개이면 단당류(포도당, 과당, 갈락토오스), 2개가 모이면 이당류(설탕, 맥아당, 유당), 3~ 10개의 당이 합쳐지면 '올리고당'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당이 10개 이상 합쳐지면 다당류(전분, 글리코겐, 덱스트린)라고 부른답니다.
그럼 물엿에는 어떤 당이 들어있을까요?
바로 당이 1개나 2개가 결합된 단당류나 이당류가 들어있습니다. 주로 포도당과 맥아당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단당류와 이당류는 '단순당'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결국 '당류'인데 왜 올리고당이 건강에 더 좋은가요?
단당류는 그대로, 이당류는 단당류로 분해되어 소장에서 흡수가 이루어집니다. 흡수된 당은 혈액으로 흘러들어가서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리고당은 소화효소에 의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칼로리가 낮으며 혈당을 적게 올리고, 대장으로 가서 유익균(유산균)이 먹이가 되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산균들은 올리고당을 분해새서 '부티르산'과 같은 단쇄 지방산을 만들어내고 이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2. 올리고당에는 올리고당만 들어있을까요?
아닙니다. 올리고당에도 혈당을 올리는 단당류, 이당류가 함유되어있을 확율이 99.9%입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올리고당을 만드는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런건 아닙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올리고당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올리고당을 만들 때는 주로 옥수수, 쌀, 원당(설탕)에 특정 효소를 투입시켜 만들어냅니다. 그때 올리고당 뿐만 아니라 포도당, 과당, 맥아당 등 혈당을 올리는 단순당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생성되는 것이랍니다.
그럼 올리고당에 올리고당 외에 혈당을 올리는 단순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어떻게 확인할까요?
아래 사진과 같이 식품 포장면에 있는 '영양정보'를 확인해보세요. 빨간색으로 표기된 부분은 '당류'로 단당류와 이당류만을 말하며, 올리고당은 포함이 안됩니다.
따라서 '당류'라고 표기되어 있는 부분이 '0'이 아니라면 단당류나 이당류와 같은 단순당이 함유되어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찾아본 바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올리고당 중에서 당류가 '0'인 제품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품중에 '프락토 올리고당 100%'라고 표기되어 있는 제품은 뭔가요?
그 제품에 100% 프락토 올리고당만 들어있다는 의마가 아닙니다. 올리고당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른 올리고당은 들어있지 않고 "100% 프락토 올리고당만 들어있다" 이런 의미로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그 제품의 영양 정보란을 살펴보면 당류가 상당량 함유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요즘 프락토 올리고당이 대세인데, 왜 그런가요?
올리고당의 종류는 많지만 프락토 올리고당은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맛이 나는데 살까지 빠진다니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프락토 올리고당은 무엇일까요?
우엉, 바나나, 양파, 아스파라거스, 마늘과 같은 채소, 버섯, 과일류에 천연으로 존재하는 올리고당으로 설탕의 60%정도의 칼로리를 내며, 단맛도 설탕의 60%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올리고당 제품에는 천연으로 존재하는 올리고당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천연식품에서 존재하는 프락토 올리고당은 매우 소량이므로 효소를 사용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답니다.
체지방 감소말고 다른 효능도 있나요?
혈액 내 중성지방 농도 개선, 칼슘 흡수 촉진으로 인한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프락토 올리고당, 많이 먹어도 되겠네요?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프락토올리고당도 결국 혈당을 올리고 칼로리가 '0'이 아니기 때문에 과잉 섭취하면 체중 증가, 혈당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 잊으시면 안 됩니다. 올리고당을 설탕 대용으로 적당량을 쓸 때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는 의미가 아니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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