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룰로스, 우리 가족 대체감미료로 불합격!

대체 감미료에 대해서 그동안 포스팅을 여러 차례 했었는데요. '알룰로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알룰로스에 대한 약간의 찝찝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알룰로스의 특징과 효능은 물론 아직 풀리지 않는 논란까지 정리해드리니 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알룰로스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식물에 원래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천연당'입니다. 무화과, 포도, 밀과 같은 식품에서 소량으로 발견되는데요. 단맛은 설탕의 70% 이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으며 혈당을 올리지 않는 천연 대체 감미료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알룰로스는 탄수화물에 속하며, 탄수화물 중에서도 가장 작은단위를 가진 '단당류'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포도당, 과당도 '단당류'이며 이들은 우리 몸에서 흡수가 되어 1g당 4kcal의 칼로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알룰로스는 체내에서 흡수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가 1g당 0~0.2 kcal입니다. 즉, 무시해도 되는 수준입니다.

 

2. 왜 요즘 알룰로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을까요? 다른 대체 감미료 보다 더 좋은 점이 있나요?

당뇨 및 대사증후군을 가진 인구가 증가하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대체 감미료 시장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요즘 알룰로스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설탕과 비슷한 맛을 냅니다.

대체 감미료 중에는 쓴맛, 떫은맛, 화한 맛 등 사람들이 꺼려하는 맛을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알룰로스는 설탕과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고 맛이 깔끔하기 때문에 요리나 음료에 사용해도 식재료 본연의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2)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룰로스를 검색하시면 가장 많이 나오는 기사가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알룰로스의 인체 체지방 감소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단순히 3개월간 매일 14g의 알룰로스를 섭취한 사람들의 체지방이 1kg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특별한 식이요법, 운동을 하지 않고 단순히 알룰로스만 매일 일정량 먹었습니다. 알룰로스는 포도당의 흡수를 방해하고 지방의 합성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결과가 알려지면서 단맛을 즐기면서도 다이어트까지 할 수 있는 '알룰로스'가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졌는데요. 사실 체지방감소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부분이니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3. 알룰로스, 부작용은 없나요?

적정 섭취량은 1회 섭취량과 1일 최대 섭취량으로 나누어집니다.

체중만 알면 쉽게 계산할 수 있는데요.

1회 섭취량은 kg당 0.4g, 1일 최대 섭취량은 kg당 0.9g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50kg이라면 1번에 20g 이하로, 1일 최대 45g까지만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과량 섭취 시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요?

다량으로 먹게 되면 복통, 설사, 복부 팽만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섭취량을 꼭 지켜서 드시는 것 잊지 마세요. 아무리 칼로리가 없고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몸에서 알룰로스를 흡수하지 못하고 대부분 체외로 배설시켜야 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는 무리가 갈 수밖에 없겠지요. 

 

4. 알룰로스 고를 때 주의할 점은 없나요?

 

1) 액상과 분말 중 본인에게 적합한 것으로 골라주세요.

알룰로스는 크게 2가지 형태로 판매됩니다. 올리고당이나 물엿 같은 끈적한 '액상 형태'와 '분말'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분말은 수분의 양을 늘리면 안 되는 요리나 베이킹에 사용하면 좋고, 액상 형태는 음료나 시럽처럼 뿌려먹는 음식(예를 들면 팬케이크)에 사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2) 알룰로스 함량을 확인해주세요.

알룰로스 외에 다른 대체 감미료를 함께 섞어서 만든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값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닙니다. 더러는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주로 설탕의 단맛과 비슷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알룰로스는 설탕 당도의 70%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렇다 보니 사용할 때 양 조절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한과(몽크 푸르트), 스테비아와 같은 감미료를 섞어서 설탕과 동일한 양을 쓸 수 있도록 조절을 한 것이랍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간혹 가다 설탕을 첨가한 알룰로스도 있으니 이런 제품은 피해 주세요.

 

그래도 나는 다른 대체 감미료들의 특유한 맛이 나는 것이 싫다, 알룰로스 100%가 좋다가 하시는 분들은 그런 제품으로 구입하셔도 됩니다. 알룰로스 함량을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요. 식품포장면에 있는 '원재료명'을 찾아보시면 바로 알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세요!

 

5. 알룰로스에 대한 논란 2가지

 

1) 체지방 감소 연구결과에 대한 논란

알룰로스가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은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인체 실험 연구결과가 '객관적 검증 절차'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물실험이 아닌 사람의 체지방 감소 효과는 '세계 최초'로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권위 있는 학술지에 논문으로 등재되고 특허출원까지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단순한 연구로 그치고 말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찝찝한 건 알룰로스 판매회사인 CJ의 의뢰를 받아서 실시한 연구였다는 사실입니다. 

 

2) GMO효소를 이용한 알룰로스 생산 논란

알룰로스가 천연당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미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상품으로 출시해서 많은 대중들이 사용할 수 있을만한 양을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결국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사용되는 방법이 'GMO(유전자 변형 생물) 효소'를 이용해 알룰로스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관계자들은 실제 제품에는 GMO효소가 들어가 있지 않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전자 변형 미생물도 유전자 변형식품과 같이 취급해야 한다”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GMO 미생물이 알룰로스를 생산해내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6. 영양사 엄마의 개인적인 결론

 

사실 알룰로스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개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은 한국이 더 먼저인데요. 과연 일본이 기술력이 떨어져서 사용화를 하지 않은 것일까요? 그리고 왜 유럽연합은 아직 '알룰로스'에 대한 허가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일까요?

 

이런 찝찝함을 남겨두고 알룰로스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저는 알룰로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알룰로스 말고도 몽크 푸르트,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 더 안전하고 확실한 대체 감미료들이 있으니까요.

 

만약 시간이 흘러 알룰로스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아지고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당연히 사용해볼 용의가 있습니다. 깔끔한 단맛을 내면서 체지방 감소 효과까지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알룰로스를 지켜보는 상태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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