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에버랜드에 가면 항상 츄러스 냄새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냄새가 이상한 게 아니라 너무 먹고 싶은데 부모님이 잘 안 사주셨기 때문입니다. 놀이공원 자유이용권도 비싼데 네 가족이 간식이라도 사 먹으면 당연히 부모님께 부담이 되었겠지요. 속 깊었던(?) 저는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츄러스의 원조인 스페인에 가서 직접 먹어보았는데요. 너무나 맛있어서 한국으로 돌아와 츄러스 맛있는 곳을 검색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츄러스는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오늘은 츄러스에 대한 일반상식과 함께 칼로리 및 영양성분까지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츄러스 재료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기원된 음식으로 밀가루 반죽을 길쭉하게 튀겨낸 음식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튀겼다는 의미에서는 '도넛'과 비슷하고, 밀가루 반죽을 기다랗게 튀겼다는 의미에서는 한국의 '꽈배기'와 비슷합니다. 그럼 구체적인 재료를 알아볼까요?
▶재료 : 밀가루, 버터, 설탕, 소금, 물, 달걀, 시나몬 가루
재료를 살펴보니 일반빵, 도넛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재료의 배합과 겉에 뿌려진 시나몬가루가 츄러스 특유의 맛을 내는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츄러스를 먹으면 유명한 한국의 과자인 '짱구'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짱구 과자의 원재료명을 찾아보았는데요. 짱구 과자도 츄러스와 비슷하게 밀가루를 베이스로 한 반죽에 시나몬가루를 넣고 튀겨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맛이 났었나 봅니다.
제가 짱구 과자가 츄러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는 말을 하니 누군가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을 추천해 주더군요. 그래서 먹어보니 짱구보다 훨씬 츄러스맛과 비슷했습니다. 만약 츄러스가 너무 먹고 싶은데 구하기 어렵다면 아쉬운대로 꼬북칩이라도 드셔 보세요.
2. 츄러스 칼로리 및 영양성분
1) 칼로리
물론 제품마다 틀리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100g 당 400kcal 정도 됩니다.
100g이면 보통 기다란 츄러스 2개에 해당됩니다.
2) 영양성분
밀가루가 주성분이므로 탄수화물의 함량이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설탕은 반죽에도 들어가지만 겉에 뿌리기도 하므로 혈당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섭취에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반죽에 버터가 들어가는 데다 튀기는 음식이므로 지방의 함량은 탄수화물 다음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영양성분은 특별히 없다는 사실! 물론 츄러스를 건강을 위해 먹는사람은 없겠지만요.
즉, 도넛과 별 차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건강이 아닌 기분전환을 위해 먹는 음식이랍니다.
3. 스페인 사람들이 츄러스를 먹는 방법
스페인 사람들은 츄러스를 핫 초콜릿과 함께 아침식사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핫 초콜릿은 한국에서 흔히 보는 그런 음료가 아니라 걸쭉한, 초콜릿을 녹여놓은 것 같은 진한 핫 초콜릿입니다. 따라서 마신다기보다 추러스를 찍어먹는 다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문화가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스페인은 아시다시피 매우 더운 나라입니다. 따라서 낮에는 일하기 힘들 정도로 덥기 때문에 '시에스타'라고 해서 낮에 2~3시간의 낮잠시간을 갖습니다. 낮에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결국 일을 마치는 시간도 늦고 사람들끼리 만나서 술 마시고 노는 시간도 늦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밤새 시간을 보내다 아침이 되면 허기가 지는데요. 이때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당분 폭탄(?)을 먹는답니다.
하지만 영양사로서 한국인들에게 이런 아침식사는 권하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츄러스를 더 달달한 초콜렛과 함께 아침 공복에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허기를 금방 느끼게 되어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만듭니다. 또한 혈당 상승으로 인한 인슐린의 과잉분비는 체지방이 축적되는 지름길이랍니다. 아침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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