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양사로 근무하면서 식단을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위생'이었습니다. 바로 위생은 '식중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식중독은 단체급식이나 식당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발생빈도로 보면 가정에서 일어나는 식중독 사고가 훨씬 더 빈번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식중독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하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상한 음식은 익혀먹으면 괜찮다?
아닙니다.
열을 가하면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사멸하기 때문에 팔팔 끓여서 먹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육안으로 어떤 균에 오염이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식중독균들은 '독소'를 만들어내며, 이 독소는 열에 강해서 쉽게 사멸되지 않고 식품에 그대로 남아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열을 가해도 절대 멸균, 소독이 되지 않으니 상한 음식은 모두 버려주세요. 설령 균이 죽어서 배탈, 설사 등의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장이 약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식중독과 장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사실 두 가지를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장염에 식중독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식중독은 상하거나 독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의미하고 장염은 음식을 포함한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몸에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한 경우를 말한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왜 배탈이나 구토, 설사가 나는지 원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장염인지 식중독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증상 또한 비슷해서 치료방법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둘을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장염이나 식중독은 구토나 설사를 통해 수분이 다량 빠져나가므로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하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 어린아이들, 임산부에게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말고 의사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3. 상한 음식을 먹었는데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수도 있나요?
이런 것을 바로 면역력이라고 합니다. 똑같이 상한 음식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은 배가 아프고 어떤 사람은 멀쩡한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평상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렸을때 수분 보충용으로 이온음료는 어떤가요?
몸에서 수분이 다량 빠져나가면서 전해질도 같이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전해질이 들어있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온음료에는 대부분 당분도 함께 들어있어 에너지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주는 '수액'에는 수분과 함께 여러 가지 전해질 및 당분이 함께 들어있답니다.
하지만 탈수가 심하지 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물만 적당히 마셔도 저절로 회복이 되니 일부러 이온음료를 찾아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5. 식독이나 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1) 부엌 조리기구 소독
부엌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더 높아 세균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조리기구를 뜨거운 물에 주기적으로 소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이 오래되어 식중독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조리기구를 통해 오염 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2) 음식을 충분히 익혀주세요.
특히 면역력이 역하거나, 어린이나 노약자 및 임산부를 위해 요리한다면 음식물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주세요. 계란반숙 처럼 음식을 덜 익혀서 먹는 음식은 피해 주세요. 보통 75℃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안전합니다. 그리고 샐러드와 같이 생으로 먹는 음식을 먹을 때는 도마, 칼의 위생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3) 실온에 오래 놔둔 음식, 냉장고에 오래보관한 음식도 피해 주세요.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이고 냄새가 안 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세균이 다량 증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세균의 증식이 느려질 수는 있어도 세균이 죽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시죠? 또한 냉장온도에서 잘 번식하는 세균 또한 존재하니 절대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4) 조리 시, 식사 시 손을 깨끗이 씻어주세요.
이건 모든 위생의 기본입니다.
5)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주세요.
학교나 회사와 같은 집단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릴 수 있으니 평상시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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