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에서 '심지호'씨가 종이호일을 사용한 요리를 자주 선보였는데요. 정말 종이호일로 열을 가하는 요리를 해도 괜찮은 걸까요? 기름도 흡수하고 냄새도 덜나고 설거지고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양사 엄마는 건강에 해롭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1. 종이호일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종이호일은 나무를 비롯한 식물에서 뽑아낸 펄프를 사용하며 그 위에 식품용 실리콘을 도포하여 만듭니다. 즉, 비교적 안전한 재료들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종이호일을 하얗게 만들기 위해 '형광증백제'를 넣거나, 찢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요즘엔 대부분 이런 첨가제를 넣지 않고 만듭니다. 그래도 구입 시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의 첨가 유무를 꼭 확인해주세요.
2. 그럼 요리할 때 사용해도 되겠네요?
그건 아닙니다. 어떤 요리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종이호일의 내열온도는 240℃입니다. 참고로 내열온도란 '열을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240℃가 넘어가면? 분자구조가 느슨해지고 일부 물질들이 용출되어 나오거나 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서 나오는 프라이팬 위에 종이호일을 깔고 요리를 하면 몇 도 까지 올라갈까요? 상명대학교 '화학 에너지 공학과' 강상욱 교수의 말에 따르면 가스불은 무려 800~1300℃ 사이라고 합니다. 요리를 할 때 프라이팬은 불에 직접 닿기 때문에 프라이팬도, 그 위에 깔아놓은 종이호일도 결국 최소 800℃이상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스불을 약하게 해서 팬에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종이호일의 내열온도인 240℃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사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세한 플라스틱들이 식품에 묻어 우리 몸에 흡수되며, 만약 다 배설이 된다고 해도 결국 그 배설물은 환경으로 돌아가 우리가 먹는 식품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결코 종이호일을 사용한 요리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알루미늄 호일보다 내열성이 높고 건강에 보다 더 좋다는 인식이 있지만 종이호일에 함유된 실리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용출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참고로, 실리콘과 플라스틱은 화학적으로 성분이 조금 다른데요. 하지만 강상욱 교수님이 미세 플라스틱이 용출된다고 하시는 걸로 미루어 볼 때, 실리콘에 열을 가할 때 분자구조가 느슨해져서 빠져나오는 물질들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3. 그럼 종이호일을 쓰지 말라고요?
그건 아닙니다. 프라이팬과 같이 물을 넣지 않고 직접 팬에 익히는 요리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같은 경우에도 종이호일의 내열온도 이상으로 온도를 설정해야 할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끔 편의를 위해 사용할 수는 있겠지요. 바쁠 때 어쩌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매일매일 종이호일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는 것은 나를 비롯한 가족들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 꼭 명심해주세요. 특히 아이들 음식에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그럼 종이호일은 어디에 쓰나요?
1) 물을 넣고 찌는 요리
만두같이 채반에 올려놓고 찌는 요리는 보다 안전합니다.
2) 김치를 썰때 도마 위에 사용
김치 국물이 도마에 스며들면 잘 없어지지 않지요. 이럴 때 사용하면 매우 유용합니다.
3) 완성된 음식을 그릇에 놓을 때
그릇 위에 종이호일을 올려놓고 완성된 음식을 올리면 설거지가 한결 쉬워집니다.
4) 기름기 많은 음식을 그릇에 놓을 때
튀김과 같은 기름이 많은 음식을 접시에 놓을 때 종이호일을 깔면 기름기를 흡수하여 기름 섭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음식 소분할 때
버터, 소고기 등 한 번에 먹을 만큼씩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둘 때 식품 사이사이에 끼워두면 꺼내 쓰기 쉽습니다.
4. 에어프라이어에 까는 종이호일도 성분이 같은가요?
네, 그렇습니다.
요즘에 에어프라이어 모양에 맞게 전용 종이호일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만드는 재료는 펄프와 실리콘으로 동일합니다. 따라서 내열온도 이하로 맞추어 요리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내열온도는 종이호일을 구입하시면 제품설명서에 적혀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참고로, 대부분 200~240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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