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과 다시마는 똑같이 음식의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인데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식품포장면에 있는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되는데요. 오늘 영양사 엄마가 둘의 차이와 사용 시 주의점에 대해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미원을 살펴봅시다.
사진을 보실까요?
미원은 순수하게 L-글루탐산나트륨,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두 가지 성분만 함유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MSG라고 부르는 것이 'L-글루탐산나트륨'이며 97.3%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즉, 미원= MSG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2. 다시다를 살펴봅시다.
다시다 역시 사진을 먼저 보겠습니다.
미원에 비해 정말 많은 재료들이 사용된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원에는 감칠맛을 내는 재료가 MSG 뿐이지만, 다시다에는 MSG 외에 사골 농축액, 소고기 진액 등도 함께 첨가되어 있습니다. 그밖에 맛을 좋게 하기 위한 소금, 설탕, 후추 및 각종 채소분말들도 보입니다.
3. 그럼 미원과 다시다는 각각 용도가 다른가요?
아닙니다. 둘다 감칠맛을 낸다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요리에 차이가 있는데요.
미원은 주로 볶음요리, 조림, 무침 등의 국물이 별로 없는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찌개나 국에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반찬 종류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다시다는 사골농축액, 소고기 진액이 들어가서 국물 맛을 내는데 보다 적합하기 때문에 국, 찌개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물론 다시다도 반찬에 사용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차이점이 있다면 사용량!입니다. 미원은 MSG가 대부분이므로 감칠맛을 내기 위해 조금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자칫하다 많이 넣으면 요리가 느끼해지고 민감하신 분들은 구역질이 난다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사용량 조절이 어렵다 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자면, 미원은 처음부터 넣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요리의 맛이 2% 부족한 것 같은데?라고 느껴질 때 소량만 넣어주는 방식으로 사용해보세요.
다시다는 상대적으로 MSG함량이 적기 때문에 미원에 비해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소금이 함유되어 있어 자칫하다 많이 넣으면 음식이 짜질 수 있으므로 꼭 숟가락 계량을 해주세요.
4. MSG 정말 안전한가요?
MSG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섭취량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있으며, 미국 FDA에서도 소금, 후추, 식초와 같이 안전한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MSG는 어린이들에게 아토피, 천식의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인이라도 MSG에 민감하신 분들은 사용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용에 겁을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이든 적당히 사용하면 우리몸은 스스로 화학물질을 처리하고 내보낼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음식을 했는데 뭔가 2% 부족하네?라고 할 때 조금씩 넣는 정도로 활용하시면 건강에 대한 걱정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MSG의 단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첫째, MSG에 의존을 하게 되는것인데요. 요리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천연재료로 맛을 내려면 품질이 좋은 다양한 맛을 내는 재료인 건어물, 채소 등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재료라도 여러 가지 재료들을 넣지 않더라도 미원이나 다시다만 넣으면 맛이 업그레이드가 되니 전반적인 식생활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
둘째, MSG는 과체중 및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지에 실린 연구인데요. 미국의 '노스 캐롤라이나대학'의 '카 헤'박사 연구팀은 약 5년 반 동안 중국인 1만 명에 대해 MSG 섭취량과 체중 증가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미국인인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을 보면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MSG섭취량이 많기 때문인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결과 MSG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과체중이 될 확률이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MSG섭취와 체중 증가 간의 정확한 연관성은 불명확하다고 밝혔지만, MSG가 식욕과 대사를 조절하는 렙틴 호르몬의 생성을 높이고, 그로 인해 '렙틴 저항성'을 유발해 체중 증가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물론 연구결과가 제한적이며 정확한 MSG와 비만과의 연관성은 불명확하므로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이런 위험성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하시고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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