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트에서 예쁘게 생긴 도토리 호박을 하나 사 왔습니다. 새로운 식재료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은 영양사 엄마에게 공부이자 취미인데요. 도토리 호박을 사 왔으니 어떤 영양소가 숨겨져 있는지, 어떻게 손질하고 먹어야 하는지 공부해봐야겠지요?
1. 도토리 호박이란?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므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자주 먹는 호박 중 하나이며 도토리처럼 생겨서 도토리 호박(Acorn Squash)라고 불립니다. 사진 한번 보고 가실게요
저는 초록색 도토리 호박을 사 왔지만 실제로는 흰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진 호박입니다. 참고로 가장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 초록색입니다. 그런데 도토리 호박은 고르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중간에 진한 노란빛이 띠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건 호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도토리 호박의 과육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단호박, 늙은 호박과 같이 안쪽에 커다란 씨가 있으며 노란빛의 과육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맛은 워낙 개인차가 심하지만 제가 먹어 봤을 때는 단호박과 국수호박을 합친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단호박보다 단맛은 덜하지만 수분감은 더 있어 퍽퍽하지 않으며 씹는 맛은 국수호박과 비슷합니다. 국수호박이 생소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국수호박은 다이어트하는데 최고의 식품이랍니다.
다이어트 야식의 최고봉! 국수호박 (마트에서 보면 꼭 사세요)
2. 도토리 호박의 영양소 함량은?
솔직히 단호박과 비교해서 특별히 더 뛰어난 점은 없습니다. 단호박을 비교하는 이유는 단호박, 늙은 호박, 애호박 중 단호박이 영양소밀도(일정량을 기준으로 한 영양소 함량)가 가장 높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영양소 섭취를 위해서 도토리 호박을 드세요!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다양한 식품을 맛본다는 의미에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토리 호박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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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토리 호박을 활용한 요리-도토리 호박죽
도토리 호박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도토리 호박 구이'입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인데요. 저는 '호박죽'을 좋아하기 때문에 죽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토리 호박을 이용하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색깔은 일반 호박죽의 색깔과 똑같죠?
그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드릴게요.
▶재료 : 도토리 호박 1개, 소금 기호대로, 설탕이나 꿀 기호대로, 찹쌀가루, 물, 우유, 견과류(고명)
▶방법
1) 도토리 호박을 깨끗하게 씻은 뒤 반으로 잘라 채반에 올려놓고 쪄 주세요. 도토리 호박도 매우 단단해서 자를 때 위험할 수 있으니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린 후 자르는 것을 권해드려요.
2) 찐 호박은 포크로 잘 으깨주세요. 호박 껍질을 같이 넣으면 영양가는 더 높아지지만 식감과 색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저는 과감하게 껍질은 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같이 먹을 거라 껍질을 넣으면 먹기도 전에 안 먹는다고 기겁을 할 것을 알기에 넣지 않았습니다.
3) 냄비에 으깬 호박과 우유를 조금 넣은 뒤 중불에서 끓여주세요. 끓어오르면 물에 갠 찹쌀가루를 풀어주세요. 한꺼번에 넣으면 뭉쳐지기 쉬우니 천천히 저어가며 찹쌀가루를 풀어주세요.
4) 마지막으로 소금과 설탕(또는 꿀)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참고로 우유는 꼭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좋아해서 넣었으니 개인의 취향대로 물을 넣으셔도 되고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도토리 호박 자체에 수분이 있어 굳이 수분이 있는 재료를 꼭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5) 고명으로 견과류를 올려주시면 보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특히 호박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적은 편이므로 단백질과 지방을 가지고 있는 견과류와 매우 궁합이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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