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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영양 정보

제발 죽염으로 건강관리 하지 마세요!(죽염도 결국은 소금입니다)

by Eunice2020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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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과 건강에 대한 찬반 논란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죽염이 신비의 약처럼 평가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굳이 죽염으로 건강관리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박을 합니다. 그럼 먼저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고 마지막으로 영양사의 입장에서 죽염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지 결론을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판단을 내리셔서 더 건강하게 죽염을 섭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죽염이 왜 건강에 좋다고 할까요?

간단히 말하면 죽염이란 '천일염을 가공한 대나무에 넣고 구운 소금'을 말합니다. 보통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9번 구운 죽염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죽염에 사용하는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한 서해안에서 채취한 천일염이랍니다.

죽염을_그릇에_담아놓은_모습
죽염

800~1500℃ 온도로 구워지는 동안 천일염의 간수 및 불순물, 중금속이 제거될 뿐 아니라, 미네랄 성분이 농축되고, 대나무의 유효성분이 더해져서 일반 소금보다 훨씬 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효능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요.

1) 살균 및 소염작용이 뛰어나 해독작용, 구강 내 박테리아 제거, 무좀 예방, 여드름 및 피부 트러블 완화 효과

2) 피를 맑게 해 주는 정혈 기능

3) 백혈구 수치를 증가시켜 면역력 증가

4) 위벽을 튼튼하게 하고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위 건강에 효과적

5) 열을 내려주는(해열작용) 효능이 있어 열감기에 효과적

6) 알칼리 성질을 가진 식품이기 때문에 우리 몸을 중화시키는데 효과적

 

이런 효능을 보기 위해서, 건강한 사람은 1달에 250g(하루에 8g 정도), 기력이 쇠하거나 투병 중인 경우 1kg(1일 33g)을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WHO에서 권장하는 1일 나트륨 섭취량 2,000mg(소금 5g)과 비교했을 때 매우 많은 양입니다.

 

 

2. 왜 많은 의사들은 죽염 섭취를 주의하라고 하는 걸까요?

1) 과량의 소금 섭취는 심혈관질환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소금이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미네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금에는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고 나트륨은 체액량을 늘려 혈압상승을 유발하게 됩니다. 수도관을 생각해보세요. 적은 양의 물이 흐를 때는 상관없지만, 물의 양이 갑자기 늘어나면 수도관이 압력을 많이 받게 되겠지요. 혈관도 혈액량이 늘어나면 수압이 세지는 것과 같아서 혈관이 팽창되어 무리가 가게 됩니다. 

또한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심장이 무리하게 운동을 하게 되어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장판막질환 등 각종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죽염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2) 죽염은 소금에 지나지 않는다.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얻는 유익이 적다.

죽염으로 건강관리를 하려면 건강한 사람은 한 달에 250g, 기력이 약한 사람은 1kg 까지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일로 계산하면 각각 8g, 33g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죽염에 함유된 미네랄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미네랄은 다른 식품을 통해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답니다. 채소 과일, 육류, 생선, 콩류, 곡류 등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건강한 식습관만 유지한다면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답니다.

 

3) 소금을 대나통에 넣고 구웠다고 해서 없던 영양성분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천일염을 죽염으로 만들면 새로운 유효성분이 생긴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금은 소금일 뿐 미네랄끼리 반응해서 새로운 영양소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4) 우리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기전이 있어서 '중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죽염이 좋다고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강알칼리성이라서 산성화된 몸은 중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인데요. 이런 내용에 대해 많은 의사들은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늘 중성을 유지하며, 식품의 pH(산도)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식품영양학 전공자가 생각하는 결론

"저는 죽염을 통해서 건강관리를 할 계획이 없습니다."

 

사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들은 대부분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주 효과가 좋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합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건강이란 '어떤 식품을 많이 먹는 다고 해서 바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강은 유전, 환경, 생활습관, 식습관 등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해서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답니다.

따라서, 신체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건강에 좋다는 식품을 찾아서 스스로 관리하는 것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받는 것이 오히려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참! 일반 소금 대신 죽염을 사용해서 요리를 한다면 당연히 좋습니다. 죽염에 미네랄이 더 풍부하니 일반 정제소금을 먹는 것보다 훨씬 좋겠지요. 그리고 죽염으로 양치, 코 세척, 무좀 관리, 죽염 찜질 등을 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좀 안 좋다고 해서 죽염을 한 달에 1kg까지 먹는다? 저는 사실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몸이 안 좋은데 죽염을 사러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병원에 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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