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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영양 정보

만성 소화불량 환자, 극복 후기 - 소화제 없이도 살 수 있어요

by Eunice2020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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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위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자꾸 체해서 먹는 게 두려우신가요? 제가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소화력이 약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져서 소화제를 달고 살았는데요. 이제는 소화에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 방법을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립니다.

 

1. 먼제 소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소화제를 자주 복용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소화제도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소화제는 내성이 생기는 건 아니다"입니다. 내성이 생긴 다는 건 더 이상 소화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고 더러는 더 많은 양을 먹어야 소화가 된다"라는 의미인데요. 하지만 소화제는 내성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먹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소화효소 성분이 들어간 소화제를 자주 먹으면 우리몸에서 소화효소를 만들어내지 않으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더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또한 위의 운동력을 높여 소화를 돕는 소화제의 경우 신경계 질환 발생위험도 증가한다고 하니 가볍게 여길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자면, 이건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니고 저의 생각인데요.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소화제를 먹고 나서, 소화가 되는 것 같으면 또 음식을 먹고, 그러다가 속이 답답하면 또 소화제를 먹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소화제를 먹지 않고 해결한 방법을 찾은 다음, 내 위장을 편안하게 완전히 비운다음 음식을 다시 천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소화제의 힘을 빌러 음식을 잠깐 내려가게 한 다음, 그 위장에 또 다른 음식을 넣으니 위장건강에 좋을 리가 전혀 없었겠지요. 

 

제가 여러분들께 겁을 주려고 이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제가 항상 고민했던 문제이고 저에게는 이런 전문가의 의견들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소화제를 끊고 살아보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여러분들께도 공유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약이되었든, 내성이 생기든 안 생기든 약은 약이니 자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만성 소화불량 주부가 어떻게 소화제 없이 살게 되었나요?

저는 소화제를 끊은지 약 한 달이 되었습니다. 겨우 한 달?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꽤 긴 기간이랍니다. 

저는 영양제를 복용한것도 아니고 단순하게 몇가지 식습관을 바꿨을 뿐인데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 아침 공복에 따뜻한 물 한잔으로 위장 깨우기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위장기능이 원래 약한 분들은 강력 추천드립니다. 사실 아침에 따뜻한 물 한잔은 누구에게나 좋지만,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은 필수입니다.

잠을 자는 시간에는 우리몸 장기 전체가 잠을 자거나 일을 줄이거나, 휴식을 취합니다. 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장도 일어나라고 깨워줘야 합니다. 그때 가장 좋은 것이 따뜻한(미지근한) 물입니다. 물을 천천히 마시면서 위장을 깨운 후 식사를 시작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어 아침 일찍 아이들과 남편의 점심 도시락을 싸야 합니다. 참고로 캐나다는 급식이 없습니다. 급식을 하는 곳도 있지만 없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일어나자마자 도시락을 싸다 보니 음식 간을 보게 되고 이것이 항상 속이 부대끼는 원인 1순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따뜻한 물이 아닌 따뜻한 커피로 위장을 깨우는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씹는 횟수 30회 이상으로 늘리기

제가 신뢰하는 '정라레 한의사'님이 유투브 영상을 통해 "무엇이든 첫 단추가 중요한 것처럼 소화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소화는 입에서부터 시작되니 씹는 횟수를 30회 이상으로 늘려 위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소화력이 매우 약하니 40회 이상 씹는 것을 실천해 보았는데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음식을 입에 넣고 수저를 내려놓은 후 천천히 음미하면서 씹으면 소화가 잘 될 뿐 아니라 맛도 더 잘 느껴지고 과식도 예방할 수 있어 금상첨화입니다.

요즘 많이 먹는 먹방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천천히 조금먹는 '소식좌'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지요? 연예인 박소현 님, 산다라 박님이 진행하는 '밥맛없는 언니들'을 보시면서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3) 본인에게 가장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 자제하기

사람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특히 안되더라,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아마 본인이 가장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따라서 이런 음식은 좋아하더라도 가끔씩만 기분전환을 위해 드시고, 드시더라도 양을 줄이시면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좋아하는 음식을 줄여야 하는 게 힘들었는데, 소화가 너무 안될 때는 그 음식이 저절로 싫어질 정도였습니다.

저는 먹었다하면 속이 안 좋은 음식은 '떡'과 '고구마'입니다. 저는 이제 잘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떡볶이는 아직도 참기 힘듭니다. 그래서 먹게 되면 덜어놓고 조금만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선포를 합니다. "난 이만큼만 먹을 거야, 더 먹으려고 하면 나를 혼내줘" 라구요.

 

4) 식후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조금씩 천천히 마시기

 

커피-컵에-담긴-사진
커피 소화

 

식후 커피의 유혹을 떨치기란 쉬운일이 아니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건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식후 커피는 소화를 방해하며, 특히 프림과 설탕이 들어가면 혈당을 더 올려 건강에 좋지 않지만 이것만은 포기하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소화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입을 살짝 축이는 정도로 한 모금씩 시간차를 두고 천천히 마셨습니다. 그리고 마시는 양도 평상시의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소화가 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식사 후 약간 불편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되는 그때는 커피를 건너뛰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처럼 식후 커피를 끊기 어렵다면 본인에게 불편하지 않은 섭취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소화에 대한 속설

1) 손을 따면 소화가 잘된다
체했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손 따기'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손을 땄을때 소화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단지 소화불량 환자 1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경우 '식후 팽만감과 조기 충만감을 개선해 준다'는 메타분석 결과는 있습니다.

즉, 집에서 비전문가가 하는 손따기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 손을 따면 트림이 나고 음식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나지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마지막에 소화제로 눈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는 말이지요.


2) 식사 시 물 마셔도 괜찮다

"식사 중이나 직후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말 들어보셨지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이 속설도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물론 물을 과다하게 마실경우 속이 더부룩해 질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겠지만 적당량은 물은 소화와 크게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마셨을 때 본인의 소화에 문제가 없다면 마셔도 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식사 중에 물을 마시는 게 크게 문제가 없다는데 동의하는 이유는요. 급체하거나 장염에 걸리거나 하면 '죽'을 먹잖아요. 그런데 죽은 일반쌀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갑니다. 쌀이 물을 흡수해서 물이 잘 안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물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화가 안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는 소화가 잘 안 될 때 닭고기, 채소를 넣어 닭고기 수프를 끓여서 국물이랑 건더기랑 같이 먹곤 하는데, 오히려 소화가 잘 됩니다. 즉, 소화가 되고 안되고는 국물이 아니라 고형물(건더기)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얼마나 잘 씹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국물에 지방(기름)이 많으면 소화가 더뎌지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하게 마시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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