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좋아하시나요? 저는 딱딱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즐겨먹진 않지만 우리 집 남편이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식은 밥이 있으면 프라이팬에 누룽지를 만들어주곤 하는데요. 어느 날 남편이 이렇게 묻더군요.
"탄 음식은 몸에 안 좋다던데, 누룽지도 태운 음식 아니야? 자주 먹어도 되는 거야?"
그래서 누룽지에 대해 공부를 해 보았는데요.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누룽지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누룽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요즘에는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주며, 코팅된 내솥을 가진 전기밥솥을 이용해서 밥을 하기 때문에 누룽지를 일부러 만들지 않고서는 먹기 힘듭니다. 하지만 가마솥을 이용하던 과거에는 밥을 했다 하면 누룽지가 만들어졌는데요.
가마솥에 불을 지피면 맨 밑바닥에 있는 쌀알들이 가장 강한 열과 압력을 받아 결국 타버리게 현상이 발생합니다. 바로 이렇게 탄 부분들이 누룽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2. 탄 음식은 몸에 안 좋다는데, 누룽지도 그런가요?
일반적으로 탄 음식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탄 음식에서 발견되는 '벤조피렌'과 같은 물질이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발암물질은 육류나 어류 등을 태울 때 많이 발생하지만 "쌀, 채소, 과일"등은 검게 타더라도 발암성분은 거의 생성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누룽지를 자주 먹는다고 해서 암이 발생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 그렇다고 누룽지를 만들 때 너무 태우시면 안 됩니다. 적당한 연한 갈색으로 만들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너무 태우면 소량이라도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너무 딱딱해져 치아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3. 누룽지를 좋아하는데, 누룽지를 자주 먹어도 될까요?
누룽지는 딱딱하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치아건강에 좋지 않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누룽지죽을 만들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죽으로 먹으면 치아건강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누룽지의 효능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밥에 비해 소화가 잘 됩니다.
쌀이 밥이 되고, 더 열이 가해지면서 누룽지가 되는데요. 이때 쌀에 있던 녹말이 더 작은 분자로 쪼개지게 됩니다. 즉, 누룽지에 있는 분자구조가 더 짧고 단순하기 때문에 소화가 훨씬 잘됩니다.
그래서 체하거나 위장이 좋지 않아 죽을 먹어야 할 때 일반 쌀죽보다 누룽지죽을 끓여 드시면 더 좋습니다. 소화가 잘 될 뿐 아니라 구수해서 맛도 더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2)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누룽지가 되면서 밥에 있던 수분은 많이 증발되고 탄소(C)는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탄소는 몸속의 각종 독소들을 배출하는 해독작용을 하는데요. 탄소를 많이 함유한 누룽지는 우리 몸에 쌓인 독소 배출에 효과적입니다.
3) 누룽지를 끓여 만든 음료인 '숭늉'도 건강에 좋습니다.
누룽지를 끓일 때 생기는 액체 부분을 '숭늉'이라고 합니다. 건더기가 없이 액체 주 분만 먹으니 누룽지보다는 효과가 덜할 수는 있지만 숭늉에도 포도당, 덱스트린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녹말보다 분자구조가 단순해서 소화기관에서 흡수가 잘되므로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이 먹으면 속이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맵고 짠 음식을 먹고 나서 숭늉을 마시면 구수한 맛이 입안을 중화시켜 입안이 깔끔해집니다.
4)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전날 과음을 했다면 아침에 숙취로 인해 속도 쓰리고 두통도 찾아올 텐데요. 숙취해소에는 적당한 양의 당분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예민해진 위장을 다스리려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요. 이때 누룽지 죽은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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