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달달한 초콜릿을 참 좋아합니다. 사실 초콜릿은 어른들이 먹어도 맛있는데요. 그런데 우리 아이에게 몇 살부터 초콜릿을 처음 맛보게 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한번 주면 아이들이 계속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달라고 하는 데다, 초콜릿이 들어간 간식들이 워낙 많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양사 엄마는 초콜릿은 최대한 늦게, 아무리 빨리 줘도 만 3살 이후부터 노출시키는 것을 권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초콜릿은 왜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을까요?
사실 초콜릿을 만드는 카카오빈에는 항산화 기능을 가진 폴리페놀이 풍부하며,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적당량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다크 초콜릿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당분의 함량이 높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충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콜릿에 함유된 카페인은 과량 섭취할 경우 심한 두통, 흥분,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의 발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더 조심해야 하는데요. 왜 어른들에 비해 어린이들에게는 카페인이 더 위험할까요?
첫째, 어린아이들의 경우 어른들에 비해 체격이 작고 신진대사 능력이 낮아 카페인이 분해되는 속도가 늦고, 적은 양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둘째, 카페인은 컬슘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서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셋째, 카페인이 아이들의 뇌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완벽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늦게 초콜릿을 접하고 적은양을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ADHD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저도 공부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2012년 한국 영양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카페인 섭취량이 유의미하게 높았다'라고 합니다. 카페인의 주요 섭취원은 '초콜릿 우유, 콜라, 커피, 커피우유, 초콜릿'등으로 나타났는데요. 물론 이 결과 하나로 카페인이 ADHD를 유발할 수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영향을 조금이라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들이 알고 계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알려드립니다.
참! 그런데 제가 카페인과 ADHD를 공부하면서 카페인이 ADHD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논문도 접하게 되었는데요. 자세히 살펴본 결과, ADHD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특히 주의력이 결핍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잉행동 및 충동성을 줄이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두에 아무리 빨리 먹여도 만 3살이 넘은 후에 먹는것을 권장드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굳이 3살을 말씀드렸을까요? 사실 '초콜릿을 언제부터 먹여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후 3년까지의 뇌 발달이 급속하게 성장을 단계이며 만 3살이 넘어가면 엄마의 말을 이해하고 섭취량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 그런데 뇌는 3세 이후에도 계속 발달을 한다고 하던데요? 네, 맞습니다. 성인의 뇌와 비슷한 수준이 되기까지는 청소년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만 3세까지는 발달이 발달 속도가 빠르고 전반적인 뇌의 기본적인 구조가 형성되고 주요 신경세포끼리의 연결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하지만 만 3세 이전에 먹였다고 너무 걱정하 실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린이들은 성장, 발달중에 있으며 특히 뇌가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부모님들께서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다"입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통제하에 식습관이 달라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 기억해주세요.
2. 그럼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초콜릿 및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와 아이스크림, 콜라, 에너지드링크, 핫초코, 커피우유, 커피 사탕 , 녹차 및 녹차가 들어간 과자와 아이스크림
그런데 사실 이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초콜릿 및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와 아이스크림 입니다.
콜라, 에너지 드링크, 커피, 녹차 등은 부모님들이 당연히 어린아이들에게 주지 않지만, 초콜릿이 들어간 간식들은 노출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다크 초콜릿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크 초콜릿에 설탕 함량이 적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아이들에게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적당히 먹으면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카페인 함량이 높아 성인이 아닌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크 초콜릿이 아닌 밀크 초콜릿이나 초코파이 같은 스낵류에 있는 초콜릿에는 카패인 함량이 적은데 좀 먹여도 되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엄마가 먹는 양을 잘 조절하실 수 있다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초콜릿과 같은 자극적인 달콤함에 맛 들이면 건강에 좋은 간식들을 덜 먹으려 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노출시켜야 한다는 사실 한 번 더 기억해주세요.
3. 무조건 안 먹일 수는 없고 얼마나 먹이는 것이 안전할까요?
그럼 만 3세가 넘었을 때는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요? 초콜릿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고, 가끔 '보상'으로 주기도 하는데, 그때는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어린이, 청소면의 카페인 하루 섭취 허용량을 정하고 있는데요. 과다 섭취를 고려해 체중 1kg당 2.5mg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참고로 평균적인 카페인 함유량을 보면 밀크 초콜릿 100g에는 20mg, 핫초코와 초코우유 100g에는 2mg이 들어있답니다.
참! 누텔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헤이즐넛이 들어있는 '스프레드'로 알려져 있지만 코코아 파우더의 함량도 높은 편이며, 설탕과 팜유가 주를 이루는 식품입니다. 코코아 파우터는 카카오 빈으로 만들기 때문에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너무 자주 먹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카페인 함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당분 함량이 매우 높아 어린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누텔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누텔라의 주성분은 '헤이즐넛'이 아닙니다. (맛에 놀라고 설탕함량에 또한번 놀라는 누텔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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