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 참 많죠? 우리 집 두 꼬맹이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그럴 때 엄마들은 햄, 소시지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런데 육가공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접해서 구입이 꺼려지는데요. 어린이용 소시지는 어떨까요?
1. 어린이 소시지는 일반 소시지와 다른가요?
다른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원재료'를 살펴보면 되는데요.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2가지 비엔나소시지, 귀여운 캐릭터가 찍혀있는 제품들의 원재료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반 소시지에 비해 "높은 돼지고기 함량과 국산 돼지고기 사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두 제품모두 국산 돼지고기를 90% 이상 사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첫 번째 사진의 원재료명에는 돼지고기 함량이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찾아보니 90% 이상이었습니다. 참고로, 일반 비엔나소시지의 돼지고기 함량은 90% 미만이며 수입산 돼지고기를 섞거나 수입산으로만 만드는 제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소시지라고 해서 크게 몸에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이건 제품마다 차이가 있어 어린이 소시지가 모두 다 그렇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특히 첫 번째 제품이 더 식품첨가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육가공식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질산나트륨'입니다. 아질산나트륨은 발색제라고도 불리며 햄, 소시지의 붉은색을 내는 일등공신입니다. 게다가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하고 지방의 산패를 막아 육가공식품에 넣는 필수 첨가물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국제암연구소 발암등급 2A를 받은 물질로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의 위험성이 과장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오늘 말씀드리는 소시지는 성장이 끝난 비교적 면역력이 높은 어른들이 먹는 것이 아니라 성장, 발달 중인 어린이들이 먹는 제품이므로 기왕이면 아질산나트륨이 없는 제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두 제품 모두 공통적으로 MSG를 넣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명에 'L-글루탐산나트륨'이라고 표기된 것이 MSG입니다. MSG 또한 WHO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며 특히 어린들은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하대 의대 '임종한'교수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 천식과 아토피 질환이 MSG 섭취와 연관성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사회는 가공식품이 보편화되어 있어 피하고 아예 안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이러한 위해성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2. 영양성분은 어떤가요?
영양성분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그래도 차이가 있다면 일반 소시지에 비해 나트륨이 함량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어떤 제품은 일반 비엔나소시지와 비교 시 나트륨 함량이 절반 수준이었고, 또 다른 제품은 20% 정도 나트륨 함량이 적었습니다. 참! 그런데요. 영양성분표를 보실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영양정보에 %로 나와있는 수치들이 보이시죠? 이건 위 제품을 270g 먹으면 특정 영양소의 1일 기준치에 대비 얼마나 섭취하느냐를 나타내는 것인데요. 이건 건강한 여자 성인 기준이며, 제품마다 영양정보를 표시하는 기준량이 모두 다르므로 여기에 나온 %를 보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 우리 아이에게 정확하게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필요할까? 이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한국 영양학회'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건강한 식단을 차려줄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이 나와있으니 도움이 되실거예요.
3. 영양사 엄마는 어떤 기준으로 소시지를 고르시나요?
저는 굳이 어린이 소시지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일반 소시지 중에서도 건강하게 만들어진 소시지가 얼마든지 많거든요. 어린이 제품의 경우 캐릭터가 찍혀있어 재료나 성분 대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찾아보면 국내산 돼지고기 90% 이상, 아질산나트륨 무첨가, MSG 무첨가, 저 나트륨 함유 수제 소시지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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