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송에서 연예인 이영자 씨가 바질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직접 먹어본 출연자들은 너무 맛있다며 극찬을 했는데요. 바질은 보통 요리에 조금씩 곁들이는 향신료 정도로 알고 있는데, 김치처럼 많이 듬뿍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먼저 바질이 어떤 식물인지 알아볼까요?
오레가노, 고수등과 같은 향신료의 일종으로 이탈리아와 중국요리에 많이 이용되는 식물입니다.
향신료이니 만큼 상큼한 향이 있고 박하처럼 화한 느낌을 주지만, 박하보다는 강도가 더 약합니다. 그래서 다른 일반적인 향신료에 비해서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바질도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
바질에도 종류가 있다고 하던데요?
네, 맞습니다. 무려 10여가지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바질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질이라고 하면 '스위트 바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바질의 종류 중에서 스위트 바질이 주로 향신료로 사용되기므로 구입 시 스위트 바질을 고르시면 됩니다.
바질, 효능이 많다던데요?
비타민K가 풍부해서 출혈을 방지하고 칼슘흡수를 도와 뼈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 외에도 스트레스 및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와 알츠하이머 예방 및 치료,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 감소, 당뇨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럼, 많이 먹어도 되겠네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이영자씨가 바질로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향신료로 소량 사용하는 것이 아닌, 반찬으로 먹는 것은 어떨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바질의 영양소 함량을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영양소들은 하루에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양이 정해져 있고 과잉섭취 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질에는 비타민K 함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식약처 식품영양성분데이터 베이스에서 바질의 비타민K 함량을 찾아보았습니다. 보통 김치, 겉절이식으로 1접시 먹는다고 하면 최소 100g의 바질을 먹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100g 기준으로 알려드립니다.
▶바질 100g : 575㎍
성인의 비타민K 하루 충분 섭취량은 남여 각각 75㎍, 65 ㎍인 것과 비교해 보면 7~9배 수준에 해당합니다.
물론 비타민K는 지용성 비타민이긴 하지만 체외 배설이 용이하고 독성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소를 처리하는 '간'에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특히 와파린과 같은 혈액응고 방지제(항응고제)를 섭취하시는 분들은 비타민K 섭취량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니 바질김치보다는 향신료처럼 살짝 곁들여 드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럼 항응고제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은 많이 먹어도 되나요?
아닙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반찬 형태로 자주 드시는 것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가끔씩 드시는건 문제가 없습니다. 집에서 화단에 키우면서 자주 뜯어서 반찬으로 드시는 분들이 있을 거 같아 우려되는 마음에 글을 적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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