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은 한번 복용을 시작하면 끊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당뇨 진단을 받으면 약이 아닌 '건강기능성 식품'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나바 추출물'인데요. 오늘은 바나바를 복용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1. '바나바'가 도대체 뭔가요?
'바나바'란 동남아시아, 즉 열대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요. 바나바 나무의 '잎'이 오래전부터 당뇨환자들에게 민간요법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나바 잎'이랍니다. 다른 나뭇잎들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그 효능이 뛰어나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2. 바나바잎이 당뇨환자들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 혈당상승을 억제해줍니다.
바나바 잎의 핵심성분은 '코로솔산(corosolic acid)'입니다. 코로솔산은 아래 사진과 같이 분자구조가 인슐린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따라서 식물성 인슐린, 천연 인슐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자구조가 비슷하니 하는 역할도 비슷해서, 코로솔산은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을 빠르게 세포 안으로 흡수시키는데 도움이 줍니다. 참고로,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잘 흡수된다는 것은 혈액 속에 과량의 포도당이 남아있지 않게 되어 고혈당이 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기저 혈당이 140~250mg/dl인 당뇨환자 32명에게 15일간 매일 코로솔산 1%를 투여했더니 혈당 수치가 약 30% 감소한 결과가 나타났으며, 식약처에서도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증받았습니다.
2) 체지방 감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남아도는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특히 복부비만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한 연구결과에서 쥐에게 고지방식이와 함께 코르솔산을 9주 동안 함께 먹였더니 체중 10% 감소, 피하지방 15% 감소, 지방간 수치는 35%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항염증 효과가 있습니다.
코로솔산이 함염증 효능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이 되었는데요. 코로솔산은 우리 몸에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의 일종인 지방산 아라키돈산의 생성을 억제해줍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은 염증이 생기기 쉬우니 항염증 효과가 있는 바나바잎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부작용은 없나요?
보고된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당뇨약을 드시는 분 중, 당뇨약을 고용량으로 바꾼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바나바잎을 섭취하시면 오히려 저혈당이 올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임산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가 있다고 해서 함부로 바나바잎을 복용하시면 안 됩니다. 임산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4. 권장 섭취량은요?
바나바잎은 그대로 먹기보다 '코로솔산'만 따로 추출한 캡슐 형태로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코로솔산으로서 1일 0.45~1.3mg 이내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언제 먹는 것이 좋은가요?
식후 혈당관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식후 바로 드시면 좋습니다.
6. 당뇨약 대신 바나바잎 추출물을 먹어도 될까요?
안됩니다.
당뇨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오랜 식습관, 생활습관, 가족력,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아침에 밥을 급하게 먹어서 오후까지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한 그런 질병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따라서 어떤 식품을 먹어서 치료를 한다는 것보다는 의사의 처방에 의한 '당뇨약'이 우선입니다. 당뇨약을 꾸준히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하고 생활습관도 개선한 후 그래도 차도가 없다면, 바나바잎 추출물을 고려해보시는 게 맞는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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