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ADHD, 성조숙증, 성장지연, 비만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들어보셨나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는 자나 깨나 아이들 걱정뿐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환경호르몬에 대해서는 예민한 편인데요. 오늘은 환경호르몬과 어린이들의 건강에 관련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환경호르몬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환경호르몬의 진짜 이름은 '내분비 교란물질' 입니다. 쉽게 말하면, 호르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물질로 '가짜 호르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화학물질인 '가짜호르몬' 우리몸에서 진짜 호르몬처럼 행세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어른들에게도 문제가 되지만 특히 한참 성장하는 어린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2.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1)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서울대 의대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만들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 ADHD와 상관이 있다고 합니다. 프탈레이트는 오래전부터 천식, 임신합병증 및 태아 기형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물질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환경호르몬과 ADHD의 상관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2) 평생 비만
미국의 터프츠대학에서 실시한 한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비스페놀 A'에 노출된 쥐들이 평생 비만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 체중조절과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작은 키
환경호르몬은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플라스틱에서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들이 용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 옥티페놀 에톡시레이트' 등이 지목을 받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이 온 아이들은 2차 성징이 빨리 찾아왔다는 의미이며, 결국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3. 그럼 우리 아이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까요?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잘 용출되는 조건, 3가지를 기억하세요!>
º온도가 높아질 때(열을 가할 때)
º플라스틱 용기에 상처가 났을 때
º지방이 많은 식품과 닿았을 때
1)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데우는것을 최소화하기
전자렌지 전용 용기가 아니라면, 플라스틱 용기 그대로 전자렌지에 넣지 마세요.
2) 페트병에 든 물은 뜨거운 곳에 보관하지 마세요.
특히 여름에 승용차 안에 페트병을 놓아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환경호르몬이 용출되기 쉽습니다.
3) 랩을 씌운 뒤 전자렌지에 데우지 마세요.
랩이 열을 받으면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혹시 배달음식에 랩이 씌워져 있다면 벗기고 전자렌지전용 뚜껑을 덮어 데워주세요.
4) 긁힌 자국이 있거나 찌그러진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이런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뿐 아니라 위생적인 면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긁혔다는 것은 틈새가 생겼다는 것이고 거기에서 미생물이 자랄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지방이 많은 식품은 되도록 플라스틱 용기에 담지 말아 주세요.
환경호르몬은 지방성분이 있는 식품과 닿으면 더 잘 용출된다고 합니다.
6) 참고로, 스티로폼도 사용하지 마세요.
스티로폼에서는 '스틸렌'으로 불리는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티로폼으로 된 컵라면을 먹을 때는 라면이 익으면 다른 그릇에 옮겨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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