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는 아이도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주면 잘 먹곤 합니다. 짭짤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고기보다 씹기도 수월해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항상 가공육을 살 때마다 걱정되는 것이 한 가지 있으니 바로 '발암물질'입니다. 막연하게 발암물질이 있으니 어떡하지? 하고 걱정만 할게 아니라 가공육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도 가공육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으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실 거예요.
1. 왜 건강에 나쁘다고 할까요?
아질산염(아질산염 나트륨) 때문입니다.
아질산염은 가공육을 만들 때 생길 수 있는 식중독균의 성장을 막고 가공육의 색을 빨갛고 먹음직스럽게 만들기 위해 넣는 물질입니다. 즉, 가공육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식품첨가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건강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요?
1) 우리 몸의 조직에 산소가 전달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체내에서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아질산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산소가 달라붙어야 할 자리에 아질산염이 결합하여 산소 운반을 방해합니다. 이렇게 산소를 잘 공급받지 못한 부위는 '푸른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청색증'이라고 표현하며, 청색증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더 위험합니다.
2)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에 있는 '국제암연구소'에서는 가공육을 술, 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였습니다.
가공육을 가열하면 가공육에 함유된 아질산염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바뀌게 되며, 니트로사민은 위암, 유방암 등과 같은 암의 발생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3. 왜 아질산염을 넣는 거죠?
1)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가공육은 보툴리눔 식중독균이 증식할 수 있습니다. 보튤리눔균은 꿀에서도 증식가능한 균인데요. 생후 1년이 안된 아기들에게 꿀을 먹이지 말라는 이유는 바로 이 균이 만들어내는 '보툴리눔 독소' 때문입니다.
보툴리눔이라는 식중독균은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아포'형태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인체내에서 독소를 생성합니다. 특히 어린 아기들은 아직 장이 미숙하기 때문에, 장에서 증식하여 독소를 만들기 쉬우며, 이 독소는 신경마비를 일으켜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질산염을 보툴리누스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2) 먹음직스러운 붉은색을 유지하게 해 줍니다.
아질산염은 식품에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색을 고정해줍니다. 따라서 고기에 넣으면 고기를 익히더라도 붉은색을 그대로 유지시켜주는 것이지요.
요즘에는 아질산염을 넣지 않고 만드는 가공육도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들의 색은 연한 갈색, 황토색 등을 띠고 있습니다.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색은 아니지요.
4. 그럼 가공육을 무조건 먹이지 말아야 할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아예 먹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가공식품을 완전히 피하고 사는 건 어렵지요. 그리고 바쁠 때 고기 대신 햄을 이용해 볶음밥, 김치찌개, 야채볶음 등을 해서 먹으면 간단하고 먹기도 편하고 맛도 좋지요.
5. 그럼 어떻게 먹이지요?
1) 아질산염이 사용하지 않은 가공육을 선택하세요.
2) 1일 섭취 기준량을 지켜주세요
▶1㎏당 2.7g 이하
제 아들의 예를 들어볼게요. 5살 난 아들 몸무게가 16kg이니 16 X 2.7 = 약 43g
따라서 제 아들은 하루에 43g 이하의 가공육을 먹으면 아질산염 섭취로 인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43g 이하이니 하루에 40g 정도는 안심하고 먹여도 될 거 같아 저울로 한번 재봤습니다. 자로 재보니 9cm가량 되네요.
3) 데쳐서 드세요.
가공육을 끓는 물에 데치면 아질산나트륨이 많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참고로 가공육을 작게 잘라서 데치면 표면적이 넓어져서 더 많은 아질산염이 물로 빠져나가게 되니 참고하세요. 물론 물에 데치면 맛은 덜하겠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데쳐주세요.
6. 가공육은 익히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될까요?
가공육 중에 익히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천하장사 소시지 '같은 껍질을 벗겨 바로 먹는 간식이나 샌드위치용 햄과 같은 제품들은 익히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요리에 사용하는 햄, 소지지, 베이컨 등은 꼭 열을 가해서 드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공육은 소금, 아질산나트륨 등으로 염지를 한 후 훈연(연기로 익힘)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보툴리눔과 같은 혐기성 세균을 제외하고는 성장하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모든 식중독균을 다 없애지는 못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위험을 생각해서 꼭 익혀서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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