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쌀로 만든 아기들 씨리얼과 과자에서 비소함량이 위험수준으로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으시죠? 캐나다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런뉴스를 볼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먹여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는 이웃국가인 덕분에 상당수의 식재료들이 수입되어 캐나다인들의 식탁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쌀 또한 미국에서 들어온것이기 때문에 비소문제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주식이 쌀이다 보니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고, 더욱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주의가 필요할것으로 보여집니다.
첫째 아이때는 이런 뉴스가 이슈화되기 전이라 아무것도 모른채 그냥 미국산 쌀로 만든 유명한 회사의 씨리얼과 과자등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둘째때는, 이런 뉴스를 접한뒤라 먹일수가 없더라구요. 한국산쌀은 비교적 비소함유량이 낮고 인체에 안전한 수준으로 잘 관리가 되고있어 어린 아이들이 주식으로 먹는다해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지만, 미국산 쌀에 함유된 비소의 함유량은 위험수준이라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쌀을 대체할 만한 이유식 재료가 어떤것이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중 알게된 것이 '오트밀'입니다.
참고로, 오트밀은 '귀리'라는 곡물을 가공(찌기, 압착, 절단, 분쇄등)하여 좀 더 먹기 편하고 소화가 잘 되도록 만든것을 말합니다.
1. 오트밀은 비소함유량이 적은가요?
네. 그렇습니다.
쌀과 귀리는 재배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소는 물에 잘 녹는 성질(수용성)이 있습니다. 벼농사를 할때 모내기하는 것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물에 잠긴채(담수상태)로 자라나게 되므로 땅에 비소가 많이 축적되어 있었다면, 비소가 물에 녹아나오게 되고 벼로 흡수가 되게 됩니다.
따라서 토양이 비소로 오염이 된 곳에서 자란 쌀에는 당연히 비소의 함유량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소는 어디에서 부터 온 것일까요? 살충제, 제초제, 쥐약등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비소에는 유기비소와 무기비소가 있는데, 유기비소는 인체에서 빨리 배출되므로 비교적 안전하지만 농약이나 쥐약등에 함유된 무기비소는 인체에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문제를 일으킵니다. 무기비소는 강한 독성물질로 무기비소에 중독이 되면 가볍게는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심장 염증, 내부 출혈, 간암, 폐암, 방광암 등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합니다.
비소가 주로 토양을 통해 작물에 흡수되는 것이므로 하루이틀만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따라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사시는 한국분들은 우리 아이들이 비소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더 신경을 써야할 수 밖에 없고, 비소로부터 안전한 쌀 대체품을 찾아야 하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런데 귀리는 물에 잠겨서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비소로부터 안전하며, 제가 귀리를 이유식으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2. 오트밀의 영양적인 효능은요? 이유식으로 적합한가요?
네. 그렇습니다.
오트밀은 쌀이나 현미보다 단백질, 식이섬유, 무기질이 더 풍부합니다. 특히 아기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철분의 함량이 더 풍부하므로 이유식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곡물입니다.
그런데 처음 오트밀 이유식을 시작하려고 했을때 저는 "어린아이들이 소화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트밀을 분쇄한 가루로 이유식을 만들기 때문에 소화에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귀리에도 글루텐이 함유되어 있지만 '글루텐 프리'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캐나다등의 나라에서는 오트밀로 초기이유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혹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까봐 걱정되신다면 다른 식품들과 똑같이 소량을 먹여보시고 경과를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없고 아이가 잘 받아들인다면 쌀과 더불어 오트밀도 이유식 식재료로 사용해보세요.
3. 이유식용 오트밀 가루는 어떤것으로 고를까요?
이유식용으로 판매되는 오트밀 가루가 많이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제가 사용하는 오트밀 가루 입니다.
저는 그냥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오트밀가루'를 구입했는데요. 사실 이유식용이 아니라 큰아이(5살) 팬케이용으로 사두었던 것인데 이유식에 한번 사용해보았습니다.
대부분 이유식으로 판매되는 오트밀가루는 철분을 포함한 각종 영양소들을 첨가하여 판매를 하고 있으므로 특히 고기를 잘 먹지않아 철분결핍이 걱정되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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