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지을때 쌀을 씻어서 사용하지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지나 이물질뿐 아니라 쌀에 남아있는 농약을 제거하기 위함인데요. 쌀을 얼마나, 어떻게 씻어야 가장 농약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을까요? 오늘은 논문을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쌀에 실제로 농약이 남아있을까요?
네, 남아있습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쌀이 아니라면 수확한 쌀에는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쌀에 농약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연구논문이 있는데요. 2008년도 농약과학회지'에 실린 '지역특산품 중 잔류농약 실태조사' 와 2011년도 한국환경농학회지에 실린 '잔류농약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소량이지만 농약이 검출된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쌀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주식인만큼 잔류농약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어 인체에 위험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적은양이라도 매일 먹다보면 인체에 쌓이게 되어 만성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최대한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겠지요?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2013년 '한국 식품 위생 안전성 학회지'에 흥미롭고 유용한 논문이 게재되었는데요. 제목은 '쌀의 세척 및 취반에 따른 잔류농약의 제거' 였습니다.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 발표한 논문이었습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쌀을 5번 세척한 뒤, 30분간 물에 불리고, 불린물은 버리고 새로운 물로 밥을 지으면 농약제거에 가장 효과적이다"
쌀을 세척할수록 잔류농약이 더 많이 제거되고, 물을 불리는 동안에도 미량이지만 농약이 빠져나오므로, 그물을 버리고 새물로 밥을 짓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쌀을 5번이나 씻으면 영양소 손실이 많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쌀은 씻을수록 영양소가 더 많이 손실 됩니다. 하지만 쌀에 함유된 영양소를 더 섭취하는 것보다 농약을 적게 먹는 것이 건강면에서 더 이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영양소는 건강한 반찬으로 채우면 되니까요.
현미에는 농약이 더 많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백미는 도정을 하기 때문에 현미보다 잔류농약이 더 적습니다. 게다가 위 논문에 따르면 쌀을 씻을때 백미의 농약이 현미보다 더 잘 제거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미를 드신다면 백미보다 더 꼼꼼하게 씻는 것이 좋겠지요?
씻어나온 쌀에도 농약이 남아있나요?
아쉽게도 씻어나온 쌀의 잔류농약에 대한 연구결과는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씻어나온쌀을 사는 이유는 편하게 밥을 짓기 위함인데, 또 다시 씻는다면 굳이 씻어나온 쌀을 살 필요가 없겠지요?
따라서 집에 씻어나온 쌀이 있다면 그냥 드시는 편이 나을거 같구요. 만약 찝찝하시다면 다음부터는 일반쌀로 구입하셔서 직접 씻은 뒤 불려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쌀 뜨물을 요리에 이용하는건, 어떤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쌀뜨물에는 농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이나 찌개에 사용하시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쌀뜨물, 버리기 아깝다면?
꽃이나 나무에 뿌리시면 됩니다. 실제로 쌀뜨물을 주면 식물들이 잘 자라는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거지 할때도 쌀뜨물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기름기가 많은 설거지를 할때 쌀뜨물을 이용하여 씻은 뒤, 마지막에 수돗물로 헹궈주시면 깔끔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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