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나나를 둘러싼 두 가지 속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갈변될수록 바나나는 영양가가 떨어지고 건강에 좋지 않다', 두 번째는 '바나나의 흰색 줄이 변비를 유발한다'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속설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준비했으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갈변될수록 바나나는 영양가가 떨어지고 건강에 좋지 않다?
사실, 답이 좀 애매합니다.
만약 바나나에 갈색반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전체적으로 검게 변해 과도하게 숙성된 바나나의 경우 당분이 매우 높아 혈당 수치를 크게 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갈색점이 생긴 정도라면?
오히려 갈색점이 없는 노란 바나나보다 영양면에서 더 훌륭합니다.
갈색 점은 바나나가 익으면서 생기게 되는데요. 바나나는 수확을 하면 '에틸렌'가스를 자연적으로 방출을 합니다. 에틸렌 가스는 바나나 껍질의 색소인 초록색의 '클로로필'을 분해해서 노란색을 거쳐 갈색이 되도록 하는 동시에 '아밀라아제' 효소의 활성을 촉진시켜 녹말을 당으로 변화시켜 당도를 높아지게 합니다.
이렇게 숙성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항암물질인 종양 괴사 인자가 늘어나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숙성되면서 바나나의 세포벽이 분해되면서 바나나에 함유된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 갈색 점이 생긴 바나나는 칼로리가 더 높다고 하던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분이 줄어들고 단순당이 높아져 단맛이 증가했을 뿐이지 결국 칼로리는 동일합니다. 전분이나 당분이나 모두 1g당 4kcal를 내기 때문에 칼로리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요.
2. 바나나의 흰색 줄이 변비를 유발한다?
아닙니다. 오히려 변비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바나나 흰색 줄의 정식 명칭은 '체관부'인데요.
체관부는 뿌리에서 끌어올린 영양분을 바나나 전체에 공급하는 '이동통로'입니다. 즉, 흰색 줄을 타고 영양소들이 바나나 곳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체관부와 바나나 과육의 영양성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실제 같은 양의 체관부와 바나나 과육의 영양성분을 비교해본 결과 체관부의 식이섬유의 함량이 약 4.6배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통해 확인하실까요?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돕고 배변량을 늘려 변비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결국 바나나 흰색 줄(체관부)이 변비를 일으킨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따라서 바나나를 드실 때 흰색 줄은 떼어버리지 마시고 꼭 같이 드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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