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먹는 아삭한 깍두기! 섞박지! 너무나 맛있지 않나요? 이런 아삭함을 살리는 데는 사카린이 함유된 '뉴슈가'가 한 몫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집 식탁에는 올리고 싶지 않은데요. 영양사 엄마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뉴슈가(New Sugar)란?
포도당 분말과 사카린을 섞어 만든 인공(합성)감미료 입니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우리 몸에서 소화흡수가 되지 않아 칼로리가 없고 혈당을 올리지 않는 감미료입니다.
왜 포도당 분말을 섞어서 판매하는 것일까요?
양조절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의 단맛을 냅니다. 그렇다 보니 사용량을 계산하기가 매우 어렵고, 실수로 조금만 더 넣어도 단맛이 너무 강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때 사카린과 같은 흰색의 포도당 분말을 섞으면 양을 조절하기에 좀 더 수월해집니다.
왜 깍두기, 총각김치, 동치미등 무를 사용한 김치류에 자주 사용될까요?
바로 아삭함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김치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발효균의 먹이가 되는 설탕과 같은 당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카린은 김치 발효균들이 먹고 소화시킬 수 없는 당분이라 발효가 늦어지면서 식재료의 아삭함이 더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혹시 김치 담글 때 과일을 갈아서 넣어보셨나요? 물론 건강에는 좋지만 많이 넣게 되면 과일의 당분으로 인해 발효균들이 활발히 작용해서 금세 김치가 물러지게 됩니다. 만약 이런것을 경험해보셨다면 왜 식당에서 뉴슈가를 사용하는지 이해가 잘 가실 거예요.
2. 뉴슈가 사용 시 주의 점
뉴슈가를 만드는 회사는 많습니다. 그래서 포도당 분말과 사카린을 섞은 비율이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사카린 비율이 높을수록 단맛이 강하니 반드시 식품포장면에 적힌 사용량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3. 사카린 유해성 논란의 진실은?
일단 사카린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입증받은 합성감미료입니다. 값도 저렴하고 혈당을 올리지 않고 칼로리도 없어서 당뇨환자는 물론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많으며 선뜻 손이 가지 않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석유에서 얻어진 '톨루엔'을 가지고 만들어낸 감미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화학반응을 거친 뒤 인체에 안전하게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원료 자체가 주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일 수 있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굳이 먹이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사카린의 역사가 비교적 짧습니다. 천연식품이야 상관없지만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식품들은 오랜 시간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안정성이 입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카린은 1879년에 처음 발견되었으니 14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1970년대에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사용이 대폭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도에 와서 FDA에서 '사카린은 안전하다'라고 발표하면서 사용범위가 더 넓어지고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실제 사카린의 그 다지 길지 않다는 것이며 오랜 세대를 거치면서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아직 모릅니다. 물론 이런 생각들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고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는 것 기억해주세요.
4. 어떤 식품에 사카린이 들어갈까요?
식약처는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식품을 계속 확대해왔으며, 2022년 현재는 35개의 제품에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5개라고 하지만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식품에 허용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어린아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 캔디, 초콜릿, 코코아 가공품, 아이스크림, 시리얼, 빵에도 사카린 사용이 가능하니 구입 시 '원재료명'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5. 영양사 엄마의 결론
사카린은 값도 저렴하고 혈당을 높이지 않으며, 칼로리가 없으며, 발효식품의 아삭함을 살려주는 장점이 많은 인공감미료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공감미료의 힘을 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런 효과를 보고 싶다면 차리리 나한과, 스테비아 같은 천연감미료를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연감미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이들 역시 단맛이 매우 강해 소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적이 면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식당에서 사카린이 함유된 김치를 가끔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매일 먹는 김치에 굳이 유해성 논란이 있고 석유에서 추출해 낸 사카린을 넣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줄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만 항상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니 제 의견은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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