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식, 기력 보충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오리고기는 먹는 방법이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리백숙으로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훈제오리는 즐겨먹지 않는데요. 먹기도 편하고 맛도 좋은 훈제오리를 왜 싫어해?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그리고 건강한 훈제오리를 고르는 방법도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훈제오리는 어떻게, 어떤재료로 만들어질까요?
말 그대로 훈제, 연기를 쐬여서 만드는 오리고기입니다. 연기를 쐬는 훈연 과정에서 맛과 향이 좋아지며, 보존기간도 늘어나며, 기름도 쫙 빠져 담백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훈제오리가 연기만 쐬어서 맛있어지는건 아닙니다. 훈제오리를 더 맛있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첨가되며 보통 적게는 10개, 많게는 20여 가지나 들어가게 됩니다.
▶훈제오리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아질산나트륨(발색제), MSG(향미증진제), 보존제(방부재)
2. 훈제오리는 왜 건강에 좋지 않나요?
사실, 모든 훈제오리를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식품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훈제오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주 O', '다 O'에서 판매되는 훈제오리에는 식품첨가물이 가득가득 함유되어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건강한 식품을 판매하기로 유명한 마켓컬리에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는 훈제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1) 아질산나트륨의 위해성
아질산나트륨은 훈제오리 특유의 붉은색을 내게 하며,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훈제오리는 물론 햄, 소시지, 베이컨, 육포 등과 같은 가공육에 흔하게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입니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규제를 많이 하는 첨가물 중의 하나입니다.
실 예로 '국'에 아질산나트륨을 소금으로 착각하고 넣어서, 그것을 먹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럼 정확히 어떻게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지 알아볼까요?
첫째, 산소가 전달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 몸에서 산소를 전달하는 운반체는 '헤모글로빈'입니다. 산소가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은 상태로 이동되는 것인데요. 그런데, 아질산염을 과잉 섭취하면 산소가 달라붙어야 할 자리에 아질산염이 붙어서 산소가 신체의 각 조직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렇게 해서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조직은 푸른색으로 변하게 되며, 이를 '청색증'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암을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아질산염이 함유된 훈제오리,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을 가열하면 아질산염이 '니트로사민'으로 변하며 이는 위암, 유방암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MSG의 위해성
MSG는 식약처에서도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MSG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았는데요. 저는 그 말을 믿고 마음먹고 먹어도 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MSG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위험합니다. 어린이들은 화학물질로부터 몸을 해독할만한 해독 시스템이 미숙해서 MSG가 함유된 식품들에 장기적으로 과량 노출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 천식, 아토피 피부질환이 MSG와 관련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3) 보존제(방부제)의 위해성
보존제도 종류가 워낙 다양하지만, 일부 보존제는 과량 섭취 시 발암유발, 알레르기, 천식, 비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식품가공기술도 발전하면서 매일매일 아주 다양한 가공식품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따라서 알게 모르게 식품첨가물을 과잉으로 섭취하게 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3. 그럼 어떤 훈제오리를 먹으면 좋을까요?
▶ 식품첨가물이 최소한으로 함유된 것으로 골라주세요. 특히 아질산염(발색제)은 꼭 피해 주세요.
그럼 아질산염이 함유된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식품 원재료명에 '아질산나트륨'을 찾아보세요. 하지만 직접적으로 아질산나트륨이 쓰여있지 않아도 '염지제'라는 단어가 있다면 아질산나트륨이 함유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피해 주세요.
만약 식품 원재료명을 보기 힘드시다면 색깔을 봐주세요. 색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질산나트륨은 식품의 색을 붉게 유지시켜준다고 했었죠? 그래서 아래 사진과 같이 붉은빛이 나면 발색제가 함유된 것이고 익은 고기 빛깔인 회색빛이 돈다면 발색제를 넣지 않는 것입니다. (슬라이드 사진이니 넘기면서 보세요)
4. 결론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훈제오리를 먹으면 절대 안 된다'라고 말씀드리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단지 훈제오리를 건강식품으로 오인해서 자주 먹거나,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많이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점심에 건강한 훈제오리를 먹었으니 저녁에는 햄이나 소시지를 먹어도 괜찮겠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으니 자주 드시지만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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