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가 되면서 갱년기를 위해 여러 가지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 갱년기를 심하게 겪으셨는데, 혹시 나도 그러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운동과 식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잣인데요. 여러분들께 잣이 왜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은지 알려드릴게요.
1. 잣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1)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에 대한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그럼 에스트로겐과 골다공증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우리몸의 뼈는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계속 파골세포(뼈를 파괴)와 조골세포(뼈를 생성)를 통해 끊임없이 오래된 뼈는 제거되고 새로운 뼈들로 교체가 됩니다. 이때 에스트로겐은 파골세포의 분화는 억제하고, 조골세포의 분화는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갱년기가 되어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면 당연히 뼈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럴 때 뼈를 구성하는 영양소들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데요. 잣에는 뼈를 구성하는 무기질(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뼈의 주요 무기질은 칼슘이지만 이외에도 인, 불소, 마그네슘, 칼륨도 함께 존재합니다. 그런데 잣에는 이런 다양한 무기질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갱년기 여성들에게 매우 권해드리는 식품입니다. 참!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K도 풍부하답니다.
2)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갱년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데, 에스트로겐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호르몬입니다. 바로 갱년기 이전까지,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낮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새삼 에스트로겐이 얼마나 고마운 호르몬인지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잣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E의 함유량도 높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예방에 매우 좋습니다.
3) 윤기있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갖게 해 줍니다.
잣이 피부에 정말 좋은 식품이라는 사실!
앞서 말씀드린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윤기와 탄력을 더해줍니다.
4) 탈모를 예방해 줍니다.
잣에 풍부한 비타민E는 모발에도 영양을 공급하므로 모근을 강화하고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2. 부작용은 없나요?
잣 자체가 특별히 가지고 있는 부작용은 없습니다. 단지, 모든 식품이 그렇듯이 과량 섭취하면 문제가 되겠지요? 불포화지방산이 많긴 하지만, 이 역시 지방질이므로 많이 먹으면 배탈, 설사,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참! 잣도 견과류에 속하기 때문에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으시다면 잣 섭취 시에도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적당한 섭취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밥 숟가락으로 1스푼 이내로 드시면 딱 좋습니다. 무게나 개수로 말씀드리면 애매하기 때문에 숟가락 기준으로 말씀드리니 너무 수북이 말고 적당하게 1숟가락에 해당하는 양을 드시면 됩니다.
4. 어떻게 먹을까요?
사실 잣을 먹는 방법은 다른 견과류들처럼 매우 다양합니다. 죽을 끓여드셔도 되고, 각종 음식에 고명으로 뿌려드시거나 갈아서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셔도 됩니다. 물론 그냥 잣만 따로 드셔도 되고요.
5. 잣에도 종류가 있다고 하던데요?
네, 황잣과 백잣 두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황잣은 두꺼운 겉껍질만 벗겨내고 속껍질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말하고, 백잣은 속껍질까지 모두 벗겨낸 것을 말합니다. 참고로, 황잣을 산다고 해도 모두 다 속껍질이 붙어있는 건 아니랍니다. 위에 있는 사진처럼 백잣과 황잣이 섞여있습니다. 기계로 겉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속껍질까지 벗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황잣이 영양소섭취면에서 훨씬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껍질의 맛 때문에 꺼져하시는 분들은 백잣으로 드시면 됩니다.
6. 잣의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지요. 다른 견과류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비싼데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견과류로 잣이 2위에 올랐다고 하니, 얼마나 비싼지 짐작이 가시지요? 특히 국산잣은 가격이 많이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수입산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요. 국산잣 품종은 특히 우수해서 고려인삼과 맞먹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국산잣을 제절(가을)에 구입하셔서 냉동실에 보관하시고 조금씩 꺼내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잣을 비롯한 견과류들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쉽게 산패되기 쉬우므로 보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절대 실온보관은 하지 마시고, 냉장고(3개월 이내)나 냉동고(9개월)에서 보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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