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가공하지 않은 식재료들로 맛깔나게 해 주면 가장 좋겠지만, 바쁘고 엄마몸이 힘들 때는 어묵, 햄과 같은 가공식품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런데 구입하려고 보면 종류가 너무 많아 뭘 사야 할지 고민만 늘어가는데요. 오늘은 영양사 엄마가 어린이들이 먹으면 좋은 어묵, 고르는 기준을 알려 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어육 함량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입니다. (어육 또는 연육 함량 90%이상)
여러 가지를 따져서 고르기 어렵다! 하시면 생선의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들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첨가물의 양이 적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묵들을 살펴보면 함유량이 60% 이상인 것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어떤 제품들은 50%도 채 안 되는 어육이 함유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어묵 제조사들이 어육의 함량을 아예 표기하지 않는데요. 어육 함량이 많은 제품들은 홍보를 위해 어육함량을 표시하는 편입니다. 특히 90% 이상 들어있다면 표기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죠?
그리고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어묵에 연육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제대로 분석해 보기 위해 단백질함량을 기준으로 짐작해 보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어묵의 영양성분표를 보니, 100g당 단백질 함량이 10g이었습니다.
보통 어묵에 많이 사용되는 생선들은 조기, 쥐치등인데요. 이 생선들의 100g당 단백질은 약 19g입니다. 따라서 어육함량이 약 50~60% 사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다른 재료들에도 단백질이 조금씩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 양이 적고 정확한 양을 알 수 없으므로 제외하고 계산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어육과 연육, 어떤 차이가 있나요?
어육은 순수하게 생선의 살을 의미하고, 연육은 생선살과 당분, 산도조절제 같은 다른 첨가물이 섞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엄격히 말하면 어육의 함량이 높아야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연육의 함량을 표기하고 있으며 연육에서 어육의 함량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어육이든 연육이든 구분하지 마시고 함유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가 들어간 어묵이 더 좋은가요?
생선과 각종 재료들을 뭉쳐서 제대로 된 반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가 들어가는데요. 요즘 밀가루대신 쌀가루를 넣는 업체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어육함량이 높다면 쌀이든 밀가루든 전분의 함량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굳이 쌀가루가 들어간 어묵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신다면 쌀가루로 반죽된 제품을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둘째, 당함량이 낮을 것!
좀 더 꼼꼼하게 고르고 싶다고 하시면 설탕과 같은 당분이 적게 들어간 것으로 골라주세요. 어묵에 소금은 필수로 들어가야 하지만 설탕은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맛을 좋게 할 뿐이지요. 따라서 여러 제품을 함께 비교할 때 당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선택해 주세요.
제품마다 당함량이 1~7g 등으로 매우 다양하니 꼭 비교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분이 적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연육에 설탕과 같은 당분이 적게 들어있다는 뜻도 됩니다.
MSG가 없는 어묵, 고르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MSG는 FDA(미국 식품의약청)에서도 안전한 물질로 등재된 식품첨가물로, 먹어도 안전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아닌 어린이들은 성장기에 있고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어린이 천식, 아토피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MSG가 없는 제품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놓고 MSG라고 쓰여있지 않아도 MSG 사촌 격인 첨가물들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것이 아니고 가끔 반찬으로 조금씩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각자 건강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면역력이 약하다면 최소한으로 먹도록 신경 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묵을 먹일 때 MSG와 같은 첨가물을 최대한 적게 먹이는 방법은 아래글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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