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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우리아이 먹거리와 건강정보

어린이 잡곡밥 먹는 시기, 고민은 이제 그만! 영양사 엄마가 제대로 알려드립니다

by Eunice2020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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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한번쯤 했을법한 고민! "잡곡밥 언제부터 먹일까?" 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잡곡밥을 먹는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나름의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럼 영양사 엄마는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추세 : 잡곡은 이유식 시작할때 부터 먹여도 된다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소아과 의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 지침 사항이 바뀌었다. 이유식을 시작할때부터 잡곡을 50%까지 섞어도 된다" 그래서 현재 많은 부모님들이 초기부터 오트밀과 같은 통곡물을 이유식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의사는 최근 개정된 과학적인 근거와 공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반박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해외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 잡곡류를 먹이는 것을 특별히 제한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잡곡이란 쌀을 제외한 모든 곡식류를 지칭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쌀 이외의 곡식들은 도정을 하지 않은 통곡물의 형태로 먹기 때문에 통곡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이유식부터 여러 잡곡을 섞어 먹일 수 있으니 당연히 이유식을 끝내고 밥을 먹기 시작하면 어른들처럼 잡곡밥을 먹는 것도 가능하겠네?

 

잡곡밥-밥그릇에-담긴-모습
잡곡밥 어린이

 

하지만 이 부분에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저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는 캐나다에 살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소아과지침도 미국과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 미국, 캐나다등 해외에서는 쌀이 주식이 아니고, 밥을 먹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통곡물을 주로 가루 형태로 많이 이용합니다. 이유식을 끝낸 아이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음식을 먹는데요. 사진을 보실까요?

 

유아식-예시-사진-모음
미국 유아식

 

한국인들이 밥을 먹는다면 이들은 팬케이크, 식빵, 파스타, 크래커, 와플, 또르띠아 등을 먹습니다. 이 음식들은 대부분 대부분 가루를 반죽해서 만들게 됩니다. 통곡물 낱알 그대로를 먹는게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지요. 이렇게 먹으니 굳이 잡곡, 통곡물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루로 만들면 치아가 약해도, 잘 씹지 않아도 소화, 흡수가 잘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린아이들에게 잡곡을 듬뿍 넣은 밥을 주는 것도 정말 괜찮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서양과 한국의 산후조리 방법이 다른 것처럼 먹는것에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아이를 2명을 낳았는데요. 산후조리하는 방법은 한국과 너무나 다릅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24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산모를 퇴원시키며 샤워는 당연히 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병원이 너무 추웠습니다. 산모가 따뜻한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마인드 자체가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산후조리 과정들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과 한국인들의 체형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김소형 한의사 의견 참고)

서양의 아이들은 머리가 작지요. 그런데 산모의 골반은 동양인에 비해 더 커서 출산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 아이들은 비교적 머리가 더 크고 산모의 골반은 작기 때문에 출산시 고통이 크고 회복기간도 오래걸립니다. 그래서 산후조리방법도 서양과 달라야 하는데 서양의 지침을 그대로 따른다면 산후통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겠지요?

 

문득, 제가 아이낳고 다음날 병원에서 먹었던 아침식사가 떠오르네요. 바싹구운 토스트와 스크램블드 에그, 과일, 연한커피 한잔이었습니다. 애기낳은 다음날 바로 병원에서 커피를 주다니! 문화적인 충격이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소아과 지침 또는 WHO(세계보건기구) 지침을 참고는 할 수 있되,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것은 무리가 있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맞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잡곡이 50%이상 섞인밥을 잘 씹고 소화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만약 미국처럼 통곡물을 가루로 만든다음 팬케이크, 빵을 만들어 먹인다면 가능하겠지만 밥으로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질감이 꺼끌꺼끌해서 잘 안먹으려 하구요. 치아가 아직 많지 않아 꼭꼭 씹어먹기도 힘듭니다. 또한 한국은 국을 먹는 문화이기 때문에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아이들도 많은데, 그럴경우 과연 소화가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만5세(7살)이후에 잡곡밥을 먹여야 한다는 주장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주장이 대세였습니다. 그리고 일분 전문가들은 아직도 이 주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은데요.

 

첫째, 어린이들은 치아의 개수도 적고 소화능력도 성인처럼 완성되지 않았다.

둘째, 잡곡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포만감을 오래 느끼므로 식사량이 줄어든다

셋째,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배에 가스가 차기 쉽다 

넷째, 잡곡류에 풍부한 피틴산은 다른 미량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

 

모두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보다 건강한 식재료를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백미는 혈당을 쉽게 올리고 영양소도 거의 없으니 잡곡을 섞여 먹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영양사 엄마는 어떤 결론을 내렸나요?

이유식을 마치고 일반밥을 먹는 아이를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1) 편식이 심한 아이

골고루 먹지 않고, 밥과 김 또는 멸치등 한 두가지 반찬으로만 끼니를 때우는 아이라면 잡곡밥을 주시면 좋습니다. 단, 처음엔 10%로 시작하고 나중에 익숙해지면 20~30%정도만 섞는것이 좋겠습니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은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잡곡을 섞어 먹이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경우 소화가 잘 되도록 꼭 신경쓰셔야 합니다.

 

충분히 불려서 밥을 지으시고, 크기가 작고 소화가 잘되는 잡곡으로 먼저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좀 더 크고 거친 잡곡을 넣으시고, 아이가 먹는것이나 소화에 있어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양도 조금씩 늘려나가시면 됩니다. 어머님들이 현미를 많이 사용하시는데, 일반현미보다는 발아현미가 더 소화가 잘 됩니다.

참! 콩은 크기가 커서 아이들이 특히 싫어하지요? 그래서 저는 작게 자른 콩을 구입합니다. 작게 자른 콩도 있냐구요? 네, 병아리콩, 렌틸콩등은 split(몇 개의 조각으로 나눈것)된 것들이 판매되고 있답니다.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2) 골고루 잘 먹는 아이

골고루 잘 먹는데, 잡곡밥을 너무 싫어한다면 조금 더 나중에 먹이셔도 됩니다. 그리고 꼭 잡곡밥을 먹이시고 싶다면 밥과 색이 비슷한 것으로, 크기가 작은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런 잡곡류는 기장, 조, 퀴노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콩도 검은색과 같이 눈에 너무 띠는 색보다는 노란빛이 나는 색이 연한 콩을 넣으셔야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주의!

지침이란 지침일뿐! 모든 아이에게 완벽한 방법은 아닙니다. 우리아이는 특히 소화력이 약하다, 잡곡밥을 먹으면 배가 불러 다른 음식은 먹으려하지 않고, 배가 불편해보인다라고 생각되면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가끔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나오지는 않는지 대변도 확인해보세요. 

참! 잡곡밥을 완강히 거부한다면 간식에 잡곡 가루를 섞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부침개나 팬케이크를 만들때 오트밀가루를 섞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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