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무렵이 되면 대부분의 아기들은 이유식을 시작하고 간식도 조금씩 먹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치즈와 요거트를 간식으로 주는 건 어떨까요? 건강에도 좋고, 아기들도 좋아하고, 외출할 때 휴대하기도 간편하니 이만한 간식이 없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첫돌 전까지는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알려드리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기치즈, 요거트 먹이는 시기는요?
일반적으로 생우유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12개월이 지난 뒤 먹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생우유로 만든 요거트나 치즈를 먹이기 꺼려지는데요. 하지만 12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먹일 수 있는 치즈, 요거트가 따로 만들어져 판매되기 때문에 이런 제품을 먹이신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그릭요거트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먹여보고 아이를 지켜본 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면 중단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아기에게 간식으로 또는 이유식에 넣어서 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왜 영양사 엄마는 돌 전까지 요거트나 치즈를 따로 먹이지 않았을까요?
첫째, 아이가 분유를 좋아하고 이유식을 잘 먹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면 많은 아이들은 우유외 새로운 음식들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거부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유식을 거쳐 주식이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지며 우유 및 유제품은 간식 개념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분유도 결국 주성분은 우유입니다. 단지 돌 전 아기들이 소화흡수하기 좋도록 영양소와 기타 성분들을 가감하여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안 그래도 우유를 좋아하는데 우유를 주성분으로 하는 치즈와 요거트까지 먹이면 특정영양소는 과잉이 되고 특정영양소는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가 철분인데, 요거트 및 치즈에는 특별히 철분을 첨가하지 않는 이상 철분함량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만약 아기가 이유식도 잘 먹는다면 가끔 간식으로 치즈나 요거트를 주셔도 괜찮겠지만 평소 분유만 먹으려고 하고 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다면, 특히 육류와 같이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면 치즈나 요거트를 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씹는 연습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유식 후기로 가면서 더더욱 씹는 연습은 중요합니다. 돌이 지나면 분유가 주식이 아니고 식사가 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거트나 치즈는 너무 부드럽습니다. 요거트는 씹을 필요도 없고 치즈는 혀에서 녹아버리니까요. 물론 요즘에는 요거트에도 씹을 수 있도록 채소나 과일입자를 넣은 제품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요거트나 치즈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 주는게 좋을까요?
사실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첫돌이 지난 뒤부터 먹였습니다. 자주 먹인 건 아니고요. 밖에 외출할 일이 있을 때만 가끔 먹이고 집에서는 잘 먹이지 않았습니다. 돌이 지난 뒤 분유를 끊고 우유를 먹기 시작했는데 우유를 워낙 잘 먹어서 치즈나 요거트를 굳이 먹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출할때는 편의상 들고 다녔습니다. 과일은 씻고 자르고 포크까지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고, 아기과자는 배를 부르게 하지 않아 먹고 나면 금세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치즈나 요거트는 가방에 넣어가기도 편하고 씻고 자르고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도 먹고 나면 허기짐을 달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좋아했기 대문에 치즈, 요거트만한 간식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즉, 결론은 우리 아이의 영양섭취 상태에 따라, 알레르기 유무에 따라 결정하시면 될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시중에서 판매되는 요거트나 치즈는 섭취연령이 적혀있고 전문가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해당 연령이 된다면, 알레르기만 없다면 먹이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를 가장 잘 아는 부모님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시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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