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 에는 천연 인슐린이 들어있다는 말, 들어보셨지요? 그럼 돼지감자를 먹으면 혈당이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인데요. 정말 귀가 솔깃하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돼지감자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식품이 아닙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쉽고 자세히 알려드릴 테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돼지감자, 천연 인슐린이 없다고?
네, 천연 인슐린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돼지감자에 함유된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그래서 천연인슐린이다"
라고 하는 정보들이 많은데요.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이눌린은 단지 식이섬유의 일종입니다.
식이섬유소는 탄수화물에 속하긴 하지만, 인간이 가진 소화효소로는 분해가 안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식이섬유소 자체는 혈당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 대장 미생물들의 먹이가 되어 장건강에 도움을 준다.
- '다른 음식들에서 분해되어 나온 당'의 흡수가 천천히 되도록 도와줌으로써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 배변활동에 도움을 준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이눌린 자체는 혈당을 올리지 않고, 다른 음식들로 인한 혈당 스파이크까지 막아준다면 좋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돼지감자에는 이눌린만 들어있는 게 아닙니다. 이눌린 외에 혈당을 올리는 다른 탄수화물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탄수화물 함량으로만 보자면 일반감자와 거의 비슷합니다.(참고 : 100g당, 탄수화물 약 15g)
따라서 돼지감자 자체도 먹으면 혈당을 올립니다. 물론 일반 감자에 비해서는 혈당상승폭이 좀 더 낮지만, 큰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즉, 이눌린의 효과가 크지 않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지요.
실제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있는데요.
이눌린의 효과에 대한 13개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실제 이눌린이 효과가 있다는 논문은 딱 1개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사진을 참고하세요.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찾은 자료입니다.
그래서, 돼지감자 먹지 말라고?
그건 아닙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단지 돼지감자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일반감자나 쌀밥 먹는 양을 줄이고, 줄인 만큼 돼지감자를 먹는다면 혈당이 덜 올라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먹을 거 다 먹고 돼지감자를 추가로 먹는다고 해서, 올랐던 혈당이 떨어지거나 하는 마법 같은 일은 없다는 것이지요.
특히 농축된 형태의 '돼지감자 즙'은 오히려 생 돼지감자보다 더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돼지감자는 약이 아니라, 식품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돼지감자 차'는 어떨까요?
물에 우려내서 먹는 것이니 칼로리도 거의 없고, 혈당관리에 도움을 줄 것 같지 않나요?
이런 생각으로 물대신 돼지감자차를 수시로 마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절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뇨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차'처럼 하루 1~2잔 마시는 것이 아닌, 물 대신 마시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글 마지막 부분에 있으니 꼭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돼지감자차, 물 대신 마시면 절대 안됩니다.
혈당관리에 좋다고 알려진 돼지감자, 차로 마시면 어떨까요? 물 대신 마시면 혈당을 낮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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